특히 최근 집단감염이 일어난 경기도 부천의 다단계 판매업체는 리치웨이 등 서울에서 다단계발(發) 감염이 확산할 때 집합금지명령을 어기고 교육을 진행하다 적발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가적인 전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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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천시 송내동 소재 한 방문판매 관련 A업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5일 0시 기준 현재까지 총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업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이던 지난 5일 방역수칙을 어기고 30여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사는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로, 부천에 본사를 두고 서울·천안·대구 등 전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해당 업체는 지난 6월 11일 이데일리 보도(코로나 사각지대에 놓인 ‘다단계·떴다방’ 노인들)에서 지자체가 방문판매 업체 내 교육 형태 집합을 금지했지만 이를 어기고 교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한 차례 제지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사는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지사에 60대 이상 회원들을 불러모아 홍보 형태의 교육을 진행했다. 이들은 교육을 받으며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도 이후 실태 파악을 위해 합동점검을 나갔고, 이후 해당 업체를 폐쇄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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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받고도 본사에서 교육 강행…추가 전파 우려에 지자체 “엄정 대응”
그러나 이들이 여전히 부천 본사 및 타 지사에서 홍보교육을 받으며 방역수칙을 어겨 집단감염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파악되며 다단계 업체 관련 감염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다단계 관련 회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8월에도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 본사에서 교육을 진행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부천뿐 아니라 서울시 조치가 이뤄진 후인 지난 7월 서초구 방배동 인근에서 홍보 교육 일정이 있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건물은 15일 오후 기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방문판매·홍보관에는 집합금지 조치를 했지만 본사 이외의 지역에서 설명회 교육을 하는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관리할지 지자체와 관계기관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설명회를 금지하거나 집합제한하는 등 지자체별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역시 방역수칙을 어긴 다단계업체에 엄중한 행정조치를 할 방침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해 “해당 다단계 업체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도 “지자체 측에서 하루 30~40개의 방문판매업체를 점검하며 방역수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수칙을 어긴 업체들에 대해 30건 이상 고발조치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