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로 본 백두혈통 김여정…위상과 역할 달라졌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3일 본인 명의의 첫 데뷔 담화에서 “저능한 청와대”라며 남측을 강도 높게 비판한 데 이어 22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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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대남 담화를, 외무성이 대미 담화를 맡았지만 이제 김 부부장이 북한 당국의 입장을 밝히는 ‘입’이 된 셈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최근 두 담화가 김 부부장의 위상과 역할이 전과 달라졌음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은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스티븐 노퍼 선임 정책국장은 미국의소리 방송(VOA)을 통해 “김 부부장이 2018년 평창올림픽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 청와대를 방문하면서 위상이 강화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미북 협상에 조언을 제공했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외무성 관료들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확신이 줄었고, 대미 정책을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동생을 가장 신임하는 조언자이자 대변인으로 생각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도 김 부부장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김 부부장이 21일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인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에 동행한 것을 하나의 예로 들면서 “북한 지도부 내 권력 역학관계가 김정은 위원장과 김씨 일가를 중심으로 재구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 서열 1순위 조직지도부 옮겼나…김경희 같은 역 맡을듯
일각에선 김 부부장의 연속 담화 행보로 봤을 때 우리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비슷한 격의 직책이나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에서 정치적 권위가 가장 높은 ‘백두혈통’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김 부부장의 향후 대외 관계 전략 설정에서의 보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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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만건 조직지도부 부장이 전격 해임되면서 이 같은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직지도부는 당 간부들의 인사와 감시·통제를 담당하는 최고 권력기관이다.
이런 행보를 두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일기 북한연구실장과 김인태 책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김여정이 김정일 시대의 김경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면, 당 부장 및 정치국원 명단에 등장할 시기도 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희는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의 고모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 노동당 비서를 지냈다.
통일부는 일련의 행보가 ‘김여정의 위상 강화’로 해석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김 제1부부장의 보직과 관련, 북한의 공식 직함은 노동당 제1부부장이고 그 이전에 선전선동부로 확인한 바 있는데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여정의 활동이 파악되지 않다가 6·30 판문점 회동에 나왔고 최근에 부각되고 있다”면서 “소속이 조직지도부일지 선전선동부일지, 기타일지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 등 관련 관계 기관의 의견을 종합한 뒤 시간을 갖고 파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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