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봉사단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 충무아트센터 관계자에게 진학을 위한 공부에 전념하며 청소년기에 문화 향유 기회를 놓치고 있는 이들의 현실을 알려 성사됐다. 또래 청소년과 함께 연극·오페라·뮤지컬·영화 등에 대해 미리 학습하고, 공연을 관람한 후 후기도 작성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이날 관람한 연극 ‘킬미나우’는 선천적 장애를 지닌 소년과 한때 촉망받는 작가였으나 지금은 아들을 위한 삶을 살고 있는 아버지의 따뜻한 삶을 다룬 작품이다. 봉사단 학생들과 참가 청소년들은 부자간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작품에 빠져들었다. 김승업 충무아트센터 사장은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만들어 자신들의 의도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에 티켓을 기부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행사에 일정 티켓을 학생들에게 기부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사를 기획한 김민석(한영외고3)군은 “또래 친구들과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설명해주기 위해 작품과 관련한 책과 다큐멘터리, 영화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붕사단원들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며 “앞으로 박물관, 과학관 등으로 행사를 확대해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은 이어 “이번에 다문화가정 친구들과 만나 다양한 문화에 대해 배우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나라도 급속도로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친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국 중고등학생들이 통번역, 디자인, IT, 건축, 문화예술 등 자신이 지닌 재능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고, 공유하는 봉사단체인 아비투스 재능봉사단원들은 광장시장 등 전국재래시장의 식당 메뉴와 음식문화를 5개 국어로 번역하고, 이를 메뉴판과 인스타그램, 유튜브로 제작해 국내외 외국인들에게 우리 음식문화의 멋과 맛을 알려 왔다.
아비투스 재능봉사단은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학부모, 멘토가 함께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해 자신이 지닌 재능을 나누는 전국 규모의 비영리 단체로 사단법인 한국미디어교육진흥원이 운영한다. 중고등학교는 물론 지역, 기업, 동문회 등 봉사를 원하는 단체나 모임에서 봉사기획안을 제출해 심사 후 승인되면 봉사점수가 부여된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 봉사단, 멘토봉사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