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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성대'(太平成大) 끝나고 '한양천도'(漢陽遷都)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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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원 기자I 2017.05.15 17:00:56

추미애 당대표에 임종석 비서실장, 이춘석 사무총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까지, 한양대 출신들 당정청 포진
정권 초기 당정청간 협력체제 구축, 한양대 약진 관심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근혜 정부 때의 성균관대 전성시대가 한양대 전성시대로 바뀌는 걸까.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당·정·청 주요 자리에 한양대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다.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이 임명된데 이어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에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이 임명됐다. 임 실장은 한양대 86학번이고 홍 실장은 80학번이다. 당 대표로 대선승리를 이끈 추미애 대표와 당직개편을 통해 사무총장으로 중용된 이춘석 의원도 한양대 출신이다. 아직 장관 인사가 남아 있지만, 당정청의 핵심 자리를 다 한양대가 꿰찬 모양새다. 물론 박근혜 정부 당시 성대 전성시대보다는 못하다. 초대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 초대 정홍원 국무총리와 이완구 총리, 황교안 총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대 출신이었다. 말 그대로 ‘태평성대(成大)’ 시대였다.

추미애-이춘석 법대 선후배… 이 총장, 대화와 협상의 달인

한양대 출신 동문들의 약진이 계속 이어지면 한양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추 대표는 한양대 법대 77학번으로 문재인정부 출범의 1등 공신이다. 10년 만에 집권여당의 첫 대표로 위상이 올라간 추 대표는 15일 당청 일체감 조성과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면적인 당직개편을 단행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공동 운명체이자 협력자 동반자 관계이다. 당직 개편으로 민주당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강력하게 지원하는 전당적인 지원체제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민주당을 집권당으로 업그레이드 하기위해 중·장기 국정플랜과 함께 뉴민주당 100 플랜 마련에 착수한다는 복안이다.

이 작업은 사무총장이 맡는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 당내 유일한 호남 3선인 이 의원을 전격 기용했다. 공교롭게도 이 총장은 추 대표의 법대 후배로 83학번이다. 중도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성품의 이 총장은 손학규계로 분류되나 이번 대선에서 당 선대위의 특보단장 겸 문 대통령의 원내 비서실장을 맡아 대선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이 총장은 대화와 협상에 능하다. 지난 2015년부터 1년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공무원연금개혁을 이뤄냈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분당 사태로 인해 찢긴 당을 추스르고 통합해 제1당으로 올려놓았다. 정권 초기 당정청간 불협화음을 차단하고 이견을 조율하는데 이 총장만한 사람이 없다. 이 총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정청간) 가교 역할은 당연하다. 제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우리가 집권당이라고 해서, (다른 당 의원들에게) 감정 상하게 안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친분있는 의원들이 많이 있으니까 잘 얘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결의문 낭독을 하고있다. 앞줄 맨 왼쪽 이춘석 사무총장, 맨 오른쪽 추미애 대표 (사진=뉴시스)
부처 조각 작업에서 한양대 출신 장차관 얼마나 나올까

청와대에는 86학번으로 무기재료공학과를 나온 임 실장이 첫 비서실장으로 중용됐다. 임 실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떠난 지 6개월 만에 문 대통령의 가장 최측근으로 자리 잡았다. 재선 의원 출신인 임 실장은 정치적 부침이 심했다. 16~17대 국회에 입성한 후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19대 총선에서는 정치자금 문제로 백의종군을 선언해야 했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치적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유연하고 탄력적이나 뚝심 또한 있다. 임 실장은 첫 기자회견에서 “예스맨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지는 두고 보면 알 일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뒷받침해 각 부처의 정책 등을 조율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도 한양대 경제학과 80학번이다. 행시 29회로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과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지냈다. 아직 부처 조각 작업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라, 홍 실장의 뒤를 이을 한양대 출신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바야흐로 성대 전성시대가 저물고 한양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당정청에 포진한 한양대 출신 동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문재인정부 초기 국정운영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국정운영을 뒷받침할지, 불협화음을 연출하는 당사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방안’을 임종석 신임비서실장에게 제1호 업무지시를 한 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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