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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정부에서 외무장관 특별보좌관을 지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비서관으로 보좌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외교관 입장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대폭 확대한 분”이라며 “북방 외교 등으로 40개국 이상의 외교 관계를 임기 중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실장은 “남북관계, 소련·중국과의 외교 수립, 올림픽 등을 훌륭하게 해냈다”면서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인천국제공항, 고속철도 등 업적이 많다”고 회고했다.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도 이날 오후 아들 전재국 씨의 손을 잡고 장례식장을 찾아 10분 정도 머물렀다. 이씨는 `5·18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할 생각이 없느냐``유족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전씨는 건강 문제로 직접 조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와 고인은 1952년 육사 제11기(정규 육사 1기) 동기로,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주도했다.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정무 제1장관은 사흘 연속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사촌 처남이기도 한 그는 유족 옆에 서서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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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조문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루이스 로피스 주한 브라질대사 등 각국의 외교계 인사들 발길도 이어졌다. 고인을 “중국의 오랜 친구”라고 한 싱하이밍 대사는 “한·중 수교, 대만 단교를 결단한 업적은 양국 국민에게 의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온건 군부세력 대표인 노 전 대통령과 온건 민주화세력인 김 전 대통령 두 분의 대타협이 없었다면 민주화 이행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민주화 이행의 초석을 놓은 것에 대해 대단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홍업 전 의원도 오전에 조문했고, 3남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근조기를 보냈다.
오후 3시부터 고인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입관식에는 김 여사와 노 관장 등 유족만 참석했다. 영결식은 오는 30일로 예정됐다. 장지로는 고인이 조성했던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 부근이 거론된다. 유족 측은 이날 파주 통일동산 내 후보지를 살펴본 뒤, 행정안전부와 논의를 거쳐 장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와 함께 12·12 쿠데타의 주역이자 최초의 직선제를 통해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고인은 지난 26일 서울대병원에서 향년 89세를 일기로 영욕의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