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연말 인사, 관전 포인트 세 가지는

배진솔 기자I 2020.11.24 17:41:01

부회장단 구도·계열분리영향·재무통 중용 등 세가지
4인 부회장단 구도 유지가능성↑…하현회 부회장 거취 관심
구본준 고문 계열 분리로 측근 인사 이동 관측
LG화학 배터리 사업분사,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 유력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LG그룹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번 LG그룹 인사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부회장단 구도 변화 △계열 분리 영향 △재무통 중용 등 세 가지를 꼽는다. 코로나19로 불안한 대내외적 상황과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 철학을 더해 ‘안정 속에서 젊은 변화’를 기조로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 분리 공식화와 다음 달 LG화학 배터리 부문 분사도 앞두고 있어 정기 연말 인사에 또 다른 변수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LG그룹 중 LG유플러스(032640), LG디스플레이(034220)를 시작으로 (주)LG, LG화학(051910), LG전자(066570) 등이 이사회를 열어 오는 26일 연말 인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LG그룹은 통상 11월 말 이틀에 걸쳐 계열사들의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왼쪽부터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각 사)
◇4인 부회장단 구도,유임가능성↑…하현회 부회장 거취 관심

먼저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4인의 부회장단의 구도 변화가 주목된다. 대체적으로는 유임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계열사별 실적이 좋았고, 미·중 무역분쟁과 바이든 신정부 등장 등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부회장단 교체는 조심스럽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성과를 낸 부회장단을 굳이 교체할 필요가 있겠냐는 시각이 있다”며 “안정속에서 젊은 인재를 발탁하는 ‘안정 속 변화’ 기조로 연말 인사를 추진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LG그룹의 사업군을 두루 경험한 권영수 부회장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구본준 고문 계열 분리 공식화…하현회 등 측근 인사도 관측

다만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하현회 부회장의 거취는 미지수다. 하현회 부회장은 구본준 고문의 측근으로 알려져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으로의 이동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을 중심으로 한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여 하 부회장 이동으로 인한 조직개편과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하현회 부회장은 예전에 구본준 고문과 일을 많이 해서 그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하 부회장 이외에도 구 고문과 함께 나갈 인사들에 따라 인사 폭이 커질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준 고문은 LG반도체 대표이사 부사장, LG 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사장,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하 부회장은 LG금속, LG디스플레이, LG시너지팀 부사장, LG전자 사장을 거쳤다. 하 부회장은 LG시너지팀에 있을 때 구 고문과 사업 논의를 활발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자리 CFO 출신이 채울까…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 유력

하 부회장의 이동이 이뤄지면 빈자리를 누가 채울지도 관심이다. 전통적으로 LG그룹은 최고재무관리자(CFO)출신을 선호해왔다. CFO는 회사의 자금 전체를 담당하는 총괄 책임자로 회사 사업 전반적인 부분을 알고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직책이다. 이 때문에 기업에서는 인사를 할 때 CFO 출신을 선호한다. 실제로 권영수 부회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은 모두 CFO 출신이다.

재계 관계자는 “CFO는 사업을 다 파악하고 있어서 CFO를 역임했던 분들은 사업을 이끌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신임받는 재무통으로는 하범종 LG 재경팀장(부사장), 차동석 LG화학 CFO(부사장), 배두용 LG전자 CFO(부사장), 김홍기 LG생활건강 CFO(부사장)이 거론된다. 이들이 어떤 자리에 중용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달 1일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에 따른 인사는 예측대로 흘러갈 것이라는 시각이다. 현재 LG화학 물적 분할로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 신학철 부회장의 겸임설도 꾸준히 거론됐지만 신 부회장은 LG화학 쪽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연속성과 초기 안정화를 고려했을 때 전혀 모르는 사람을 넣지 않을 것이라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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