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무디스는 “이번 거래가 LG화학의 금융 레버리지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처분된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 손실과 현금 흐름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화학에 따르면 2019년 LCD 편광판 사업 매출은 약 1조6000억원이다.
무디스는 “매각대금의 70%를 2020년 말까지 받아 부채 증가를 제한하는 데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이번 매각으로 조정된 부채/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사실상 0.1배 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나머지 30%의 수익금은 거래 종료 후 3년간 받게 된다”고 전했다.
LCD 편광판 사업 매각에도 대규모 자본 지출과 중간 수익성 때문에 LG화학의 부채/EBITDA 비율은 2020년과 2021년에는 3배~3.5배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분석했다. 특히 LG화학은 2018년부터 대규모 투자 사이클을 거쳤으며 적어도 2021년까지 자본 지출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의 대규모 투자는 전기차(EV) 배터리 용량 확대와 나프타 균열센터 신축 등에 주로 쓰일 예정”이라며 “이번 거래가 추가적인 금융 유연성을 제공해 EV 배터리 사업에 충분한 재원을 할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디스는 LG화학의 조정부채는 2017년 기준 3조5000억원에서 2019년 말 현재 9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고, 2021년 말에는 14조1000억~14조5000억원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