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국내 최대 콜센터 아웃소싱업체 유베이스를 인수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지난달 유베이스 경영권 인수를 위한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이날 인수대금 지급 등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유상증자와 기존 최대주주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380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어피너티는 유베이스의 지분 60% 이상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다만 기존 최대주주가 기업의 운영을 계속 맡으며 협력관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베이스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전체 콜센터 부스가 약 1만5000개에 달하는 국내 1위 콜센터 아웃소싱업체다. 삼성화재·현대카드 등 금융회사를 비롯해 삼성전자·코웨이 등 제조업체와 GS홈쇼핑·NS홈쇼핑 등 유통회사, 우아한형제들·미미박스 등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업체가 유베이스를 활용하고 있다.
애플·벤츠·BMW·다이슨 등 주요 해외 기업 역시 유베이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특히 에어비앤비의 경우 유베이스를 통해 중국과 일본 지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베이스는 지난 1998년 설립된 회사로 지분 72.9%를 보유한 박대용 대표가 이를 운영해왔다. 지난해 매출액 3074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으로 높은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 처음으로 매출액 2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3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세도 가파르다.
이번 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콜센터 확대 및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유베이스는 이미 지난해 말 콜셀터 아웃소싱 전문기업 ‘에버라이즈’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아시아 지역 리딩 컴퍼니로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어피너티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환경을 고려하면 콜센터 서비스는 점차 외주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유베이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피너티는 지난해 밀폐용기업체 락앤락을 인수했고, 한국·일본 버거킹도 차례로 인수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LG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계열사 서브원 인수를 검토하고 있고, 분할 예정인 신세계 그룹의 온라인사업 부문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