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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화산재 탓에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발리 공항이 사흘 만에 운항을 재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적 휴양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발리 섬 내 발리공항은 인근 아궁 산의 화산 분화와 그에 따른 화산재 확산으로 26일 오전부터 이틀 반나절 동안 운항이 중단됐다. 이에 수백여 한국인을 포함한 수만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
이곳 항공기 항로 조정 담당인 에어나브(AirNav)는 이날 “오후 2시28분(한국시간 3시28분)부터 발리국제공항을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항공 당국도 항공 경보를 최고 단계에서 한 단계 낮은 ‘오렌지’ 등급으로 낮췄다. 에어나브를 비롯한 관계자는 운항 재개를 위해 발리 공항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날씨, 대기 상태 등을 고려해 운항 재개를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교통국은 앞선 29일 오전 발리 공항 운항 중단을 30일 오전까지 24시간 연장한다고 발표했었으나 반나절 만에 운항이 재개된 것이다.
29일에도 아궁 화산 인근에는 큰 화산재 구름이 관측되고 있으나 간밤 비가 내린 덕분이 이전처럼 자욱하진 않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항공사도 운항 재개를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싱가포르항공은 당장 이날부터 싱가포르~발리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호주 콴타스항공과 콴타스항공의 저비용 항공사 제트스타도 30일부터 발리와 호주를 잇는 16개 항공편을 운영해 고립된 3800여 고객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발리 공항 측에 따르면 이곳에선 지난 이틀여 동안 총 430대의 항공편이 연기돼 왔다. 이 탓에 수만명의 발이 묶였다. 이중 일부는 이미 10시간 이상 걸리는 육·해상 교통편을 이용해 자카르타 등 인근 도시로 이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