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는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 채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6일까지 지역에 따라 최고 120㎜ 이상 내릴 것으로 전망돼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기록적 폭우…이틀간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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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 가평·포천, 강원(속초평지·양양·화천·춘천·양구평지·인제평지·고성·속초산간·고성산간·철원·인제산간) 등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이 예상돼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경기 양평과 충북 음성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돼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6일 중부지방에 위치하며 최대 120㎜에 이르는 강수를 더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5일 많은 비를 뿌린 만큼 6일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화동 2000가구 정전 피해·중랑천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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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동2가 한 주택가에 집중 호우로 축대가 붕괴돼 주민 5명이 대피했다. 은평구 갈현동에서는 건물 담장이, 종로구 필운동에서는 축대가 붕괴됐다. 특히 청운동 청운공원 인근 6m 높이의 성곽 축대가 붕괴되며 인왕산과 북악산길 1차로가 통제됐다.
동대문구 장안동 인근 중랑천이 범람해 컨테이너 두 동이 물살에 휩쓸렸다가 구조대의 기중기에 의해 육상으로 옮겨지는 일도 있었다. 중랑천 범람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경기 양주시 백석읍 홍죽리의 한 축사 옹벽이 붕괴돼 인근 주택 한 채를 덮쳐 완전히 파손됐다. 이로 인해 주민 3명이 놀라 병원을 찾았지만, 다행히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가평에서는 조종천이 범람해 인근 요양병원으로 가는 진입로가 물에 잠겼고 병원 입구 500m 앞 도로가 유실됐다. 이로 인해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암 환자와 병원 직원 90여명이 고립됐다.
팔당댐이 이날 0시부터 방류를 시작하며 서울 반포·이촌·여의샛강 등 저지대는 단계별 통제에 들어갔다. 반포 잠수교의 수위가 7.38m까지 상승하며 이날 오전 9시부터 보행과 차량 모두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 양방향도 이날 오전 7시 32분부터, 청계천은 4일 오후 5시 25분부터 교통통제에 들어갔다.
인천과 김포, 김해, 제주 등 6개 공항 86편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했다. 대천-외연도 등을 오가는 9개 항로 15척 선박도 뜨지 못했다. 설악산 국립공원 탐방로 150개소는 통제되고 있다.
안전처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재해취약지역 2144개소에 대한 예찰 점검을 강화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