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달째 19% 하락에 매도 시작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8월 27일 장중 기록한 34만7000원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날 장중 28만1000원까지 떨어져 최고점 대비 약 19.0%에 하락했다. 이날은 종가 기준 29만75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 8월 31일 장중 42만500원을 기록한 뒤 전날 34만원까지 19.1% 하락했고 이날 종가로는 35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3월 19일 이후 8월 말까지 약 5개월간 각각 157.0%, 229.8% 상승한 것에 비해 정반대되는 흐름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네이버, 카카오의 하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 기업을 사들였지만, 이달 들어선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8월에도 매수가 강했던 것을 고려하면 고점에 사서 이달 들어 손절매하고 있는 개인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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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가 40만원이 넘었을 때 사들인 개미가 많다”라며 “의문인 점은 그렇게 비쌀 때도 샀으면서 이렇게 싸졌을 때 왜 무서워하고 안 사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 “내년 성장을 살 수 있는 기회”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하락에도 증권사는 대부분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되레 올리며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4곳의 네이버 역시 목표가 컨센서스는 37만8125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27.1% 높다. 카카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43만4583만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22.9% 높다. 이달 들어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도 네이버가 3곳, 카카오가 4곳으로 집계됐다.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NH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가를 직전 대비 12.5% 올린 45만원, 카카오는 15% 상향한 52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기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루 중 얼마나 많은 시간을 네이버, 카카오와 함께 하고 있는가에 답이 있다”며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지난 10년간 꾸준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상승한 것을 감안해 레리이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두 회사 성장성이 유효한 가운데 신규 사업의 수익 본격화로 이익 레버리지가 확대되고 있어 과도한 조정은 2021년 국내 인터넷 플랫폼의 성장을 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 카카오를 포함한 개인투자자의 추세적 자금 이탈 가능성에 대해선 감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예탁금을 중심으로 시중 부동자금이 유입됐고 이는 자본시장에 대한 성장이나 발전을 기대해볼 만한 중요한 의미”라며 “구조적 안정을 위해서는 감독 당국이 발생 가능한 여러 불공정한 문제를 조기에 수습해서 시장에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