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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신제품인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판매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코로나19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라와 진로를 섞은 소맥 ‘테진아(테라+진로)’의 인기는 여전하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2월 이후 국내 총 주류 소비가 줄어들고 있지만 하이트진로는 판매량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달 맥주와 소주 부문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13%씩 성장했으며 테라는 3월 들어 판매량도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실적은 안정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5013억원, 영입이익은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5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다는 예상이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칠성의 영업이익은 59.26% 감소한 79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확연히 대조됐다.
롯데칠성은 주류 부문의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쟁사의 신제품 성공과 일본 불매 영향으로 주류 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주류 부문의 가동률 상승을 통한 외형 성장이 필수적인 상태”라고 짚었다.
여기에 또 다른 경쟁사이자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6일부터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것도 또 하나의 기회로 꼽힌다. 오비맥주는 6일부터 4주간 청주 공장의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면서 생산량 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청주 공장은 오비맥주 전체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큰 규모의 공장인데, 이와 같은 공장이 성수기를 앞두고 4주간 생산 중단 조치를 취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코로나19뿐만이 아니라 오비맥주의 수익성 레벨나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진정 이후 외식업 및 주류 업황이 회복할 경우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박 연구원은 “1분기를 저점으로 주류 시장 수요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2분기부터 생산 라인을 증설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경쟁강도가 많이 낮아진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