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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1일 현대차(005380)(Baa1) 기아차(000270)(Baa1) 현대모비스(012330)(Baa1)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유완희 무디스 연구원은 이번 등급전망 하향 조정에 대해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지속적인 비용 압박으로 수익성이 향후 1~2년간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증가했다”며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사업·지분구조 측면에서 현대차와 긴밀한 연관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4분기 연속 3.5%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4.8%)와 2016년(5.6%)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불리한 환율 변동과 품질 비용, 판매 부진 등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0.5%로 전년동기대비 4.5%포인트나 하락했다.
올해 취약한 영업실적을 고려할 때 중국 합작법인 지분법손익을 포함한 올해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A) 마진 약 3.6%로 전년(5.6%)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내년 조정 EBITA 마진은 4.5~5.0% 수준으로 개선되겠지만 지난 4~5년간 평균보다 취약할 것”이라며 “제품 품질 관리 관련 어려움의 확대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하방 리스크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순유동성보유액은 9월 기준 약 11조7000억원으로 적정한 재무 완충력이 우려를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앞서 지난 31일에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A-)을 ‘BBB+’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차는 약화된 수익성이 향후 12~24개월 내에 크게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반영했다. 환율·무역분쟁을 비롯한 거시 변동성 확대, 품질관련 비용 발생, 환경규제 강화, 노사 갈등은 실적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같은날 국내에서도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차(AAA)와 기아차(AA+)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고 한국신용평가도 기존 전망(포워드룩킹)을 재점검해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신평사들의 현대차 계열사 신용도 모니터링 요소는 주력 기업인 현대차·기아차의 현금창출력이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의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거나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조정 EBITA 마진이 4.5~5.0% 이하에 머무르거나 EBITDA대비 조정순차입금 비율이 0.5배 이상을 지속 유지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민집 S&P 연구원도 “현대·기아차의 합산 EBITDA 마진이 상당기간 동안 4% 수준에 근접하고 순현금 포지션 약화로 이어지거나 제품 매력도 개선과 환경규제 대처를 위한 정책이 효과적이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