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기관지 금융시보가 25일(현지시간)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우려한다고 경고하는 칼럼을 실었다.
쟌샹양(詹向陽) 중국공상은행 도시금융연구학회 총장은 ‘과연 우리는 디플레이션에 얼마나 멀리 있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금융시보에 게재했다.
그는 칼럼을 통해 “최근 중국 정부가 다양한 통화 정책을 펼치면서 시장에서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내수 경제와 여러 가지 수치를 살펴봤을 때 디플레이션은 꽤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회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학회지만 인민은행 산하 연구기관은 아니다. 그러나 인민은행 기관지가 이같은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는 것은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주장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은행들의 대출 여력을 확대해 주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2년 4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은행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쟌 총장은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저축량과 대출규모가 충분하다는 이유로 디플레이션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지만 중국의 문제는 대출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대출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쟌 총장은 아울러 현재 상황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과 효과 없는 투자 등은 실물 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국자본 유입이 줄어들면 본원통화량은 물론 물가 상승률 역시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어떻게 신용 대출을 봐야 할지 명확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