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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안 가결' 앙금 드러낸 이재명 "당내 일부, 검찰과 암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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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5.03.05 16:48:39

유튜브 방송 '매불쇼'서 당시 상황 설명하며 격한 비판
"영장청구 전 당내서 '사퇴 안하면 일생긴다' 경고받아"
"당원들이 그들에 책임 물어…공천, 시스템에 의한 것"
비명계 "아무 근거 없이 동료 모독…통합행보 쇼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매불쇼’ 화면 갈무리)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9월 국회에서의 체포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당내 비명계와 검찰의 유착설을 제기했다.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며 이 대표가 당내 통합 행보를 강화하는 와중에 또 다른 당내 분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5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매불쇼’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타임스케줄에 따라 한 일과 당내에서 움직이면서 비공식적으로 협상을 제시한 것을 보니, 당내 일부와 짜고 한 것”이라며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지만 타이밍이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3년) 6월에 만났던, 당에서 유력한 분이 ‘사법처리 될 거니까 당대표 그만둬라. 그렇지 않으면 일이 생길 거 같으니까 본인이나 당일 위해서 사퇴하라’고 했고 시점도 줬다”며 “그게 보니 영장청구시점과 맞아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는 내가 했기 때문에 ‘사퇴하면 봐준다. (사퇴) 안 하면 영장에 동의해 구속시킨다’였다”며 “그래서 구속되면 옥중에서라도 사퇴하지 말아야지란 계획도 짰다. 최고지도부와 의논해 비상사태 벌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이렇게 저렇게 하자고 했고, 예상대로 가결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당내 찬성 입장인 인원을 알기 위해 ‘정무적 판단’을 했다고 했다. 그는 “제가 가결해 달라고 하면 국회가 요구한 것이니 법원에서 영장 기각될 가능성이 높고, 부결해 달라고 하면 발부 가능성이 높다”며 “저는 부결해 주세요라고 하고 (국회) 가결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 가결한 규모가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결 요청? 체포결의안 가결수 확인 차원” 주장

이어 “육참골단이다. 제가 구속 가능성이 높아지더라도 최종적으로 사법부 판단이 남아있었기에 이걸 정리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봤다”며 “총선을 어떻게 할 것이며, 윤석열정부를 상대로 어떻게 대오를 유지해 싸울 수 있겠나. 불가능하다.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저쪽을 드러내면 당원들이 골라낼 것이고, 당은 살고 총선에서 이긴다고 생각해 대행체제까지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포동의안에 동의한 의원들을 향해 “민주당을 사적 욕망도구로 쓰고, 상대정당 및 폭력집단과 암거래하는 집단들”이라며 “당이 살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살아남아있으면 당이 뭐가 되겠나”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저는 구속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감수하고 부결을 요청해 가결 동의자를 최소화하고 거기에 대해선 당과 당원이 책임질 거라고 본 것”이라며 “제가 그들을 제거하지 않았지만, 책임을 묻고 책임을 지는 게 민주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시점에 의원 평가…시스템이 거른 것”

그는 “그 논란이 있던 시점에 민주당 의원 평가가 이뤄졌다. 시기가 겹친 것이다. 겹치는 바람에 가결에 동참한 것으로 의심받은 사람들이 당원, 지역구민 여론조사, 의원 상호평가에서 엄청나게 감점을 받아서 평가가 낮아진 측면이 있다”며 “일부러 한 것이 아니고 시스템에 의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당이 많은 후보 교체가 이뤄졌지만 (애초) 배제한 사람은 7명밖에 없다. 이유 있는 사람이 4명이고 정무적 판단은 3명뿐이다. 나머지는 경선했는데 당원들이 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22대 총선 공천에서 있었던 ‘비명횡사’가 시스템에 의한 정당한 평가였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비명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비명계 전직 의원이 중심이 된 초일회는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동료 의원들이 검찰이나 국민의힘과 내통했다고 한 것은 동료에 대한 인격모독이고 심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성토했다.

초일회는 “이 대표가 당내 통합을 얘기하면서 분열주의적 발언을 한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 웃고 뒤에서 칼 꽂는 격이다. 통합 행보는 쇼였느냐”며 “즉각 막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비명계 반발에 대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다 지난 일”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당의 모든 역량을 모아 혼란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장이 다른 부분들은 있겠지만, 엄혹한 환경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우리가 할 일을 함께해 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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