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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I 확정 한달 소요…세계 7위 초대형 국적 항공사 탄생 초읽기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PMI를 한국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산은은 대한항공과 PMI에 대한 보완 절차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PMI를 확정한다. 약 한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면 세계 7위 규모의 초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대한항공이 제출한 PMI에는 고용유지와 단체협약 승계 방안,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안, 자회사 효율화 방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위반 해소 방안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PMI를 작성하기 위해 앞서 3개월간 집중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비용구조와 계약관계 등 전반적인 현황을 살펴왔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후 직원들 사이에서 고용 유지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과 산은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고 여러 차례 못을 박았다.
업무가 중복되는 자회사와 LCC 통합 문제도 있다. PMI에는 업무가 겹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통폐합 방안에 대한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수하물과 화물 상하역 업무를 하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아시아나에어포트는 합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통합 LCC 경우 양사와 별도 법인으로 별도 경영진이 운영하면서 외국 항공사와 비교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독과점 등 우려 불식도…오는 6월 아시아나 신주 인수 시 본격 탄력
독과점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143개 국제 노선 중 양사가 통합했을 때 점유율이 50% 이상인 노선이 32개(22.4%)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독과점이 우려되는 노선엔 인천발 LA, 뉴욕, 파리행 등 주요 노선이 다수 포함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통상 1개 사업자가 50%이상을 점유할 경우 독과점 심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대한항공도 독과점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한항공은 해외에선 양사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 문제 소지가 없고 한국시장에서도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고선 독점 이슈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경쟁하는 별도 회사이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해 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여객 슬롯은 38.5%로 화물을 포함하면 40%”라며 “지방공항을 포함하면 점유율은 더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산은의 PMI 검토가 끝나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는 속도를 낼 수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약 3조원 유상증자에 성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고 서울시와도 송현동 부지 매각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과제는 두 가지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14일 공정거래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EU, 터키 등 9개 국가에도 신고서를 제출했다. 터키에선 기업 결합이 승인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중 중도금 4000억원을 납부하고 6월 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 5000억원 규모 신주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신주 인수를 하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의 1대 주주가 되고 아시아나항공의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된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상반기 내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적인 과제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신고 승인, 재무적으로는 6월 유상증자 인수가 남았다”며 “신주 인수까지 계획대로 진행되면 그때부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