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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2000만원 수익…필승코리아 펀드 1년, 수익률 고공행진

김윤지 기자I 2020.07.23 18:15:08

'관치펀드=수익률 부진' 편견 깨며
소·부·장/언택트 급등에 수혜 '코로나 기회'
"투자 영역 여전히…중장기 접근으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첫 돌은 앞둔 ‘필승코리아’ 펀드가 우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애국 펀드’로 시작할 당시만 해도 용두사미로 끝나는 정부 주도의 ‘관치 펀드’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수익률로 편견을 불식시킨 셈이다. 다만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 전반이 부침을 겪고 있는 만큼 자금 유입은 원활하지 않다.

23일 금융정보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NH-Amundi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주식]ClassA’는 23일 기준 최근 석달 사이 33.81% 수익률을 기록했다. ‘필승코리아’ 펀드가 속한 액티브주식일반 펀드 평균 수익률인 17.30%의 2배에 가까운 성적이다.

지난해 8월 14일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39.82%에 달한다. 출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NH농협은행 영업부에 직접 방문, 가입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투자금액은 5000만원으로, 현 시점에선 약 2000만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해당 펀드는 ‘극일(克日) 펀드’로도 불린다. 지난해 일본이 수출규제에 나서자 부품·소재·장비 분야의 산화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산업구조개편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혁신성과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가진 부품·소재·장비업체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운용보수(0.5%)를 낮춰 실질수익률을 제고하고자 했다. 운용보수의 50%는 기금으로 적립해 기초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포트폴리오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다. 6월말 기준 25.31%를 차지한다. ‘소·부·장 지원’이란 취지이나 대표적인 대형우량주 비중이 가장 크다는 점이 ‘모순’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그외 59개 종목으로 분산했고, 그중 39개 종목은 부품, 소재, 장비 관련 기업을 담았다. 특히 반도체 관련 코스닥 종목인 에스앤에스텍(101490)(5.13%) 동진쎄미켐(005290)(4.35%) 덕산네오룩스(213420)(3.03%) 유진테크(084370)(2.61%) 등이 반등장에서 대폭 상승하면서 수익률을 견인했다. 동진쎄미켐과 유진테크는 이날 장중 각각 3만2300원, 3만2000원을 기록해 둘 다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했다. 지난해에만 해도 비중이 2%대였던 NAVER(035420)카카오(035720)의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인 유행)를 거치며 각각 4.37%, 3.48%까지 늘어났다. 비대면 수혜주로 부각된 종목들로 이들 또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설정액은 1060억원으로, 출시 초기 빠르게 설정액이 늘어난 것에 비해 올해 152억원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특히 최근 3개월 사이에는 이익 실현을 이유로 33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펀드를 운용하는 정희석 NH아문디자산운용 본부장을 “일부 영역에서 국산화가 이루어지거나 채택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소·부·장의 국산화가 필요한 부분이 많이 남아 있어 투자할 영역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본다”며 “‘소부장 2.0 전략’을 포함해 정부의 꾸준한 지원을 바탕으로 소·부·장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정부 정책 현실화 과정과 함께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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