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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미투' 운동 동참…한국당 "정치 쇼" vs 與 "뻔뻔"(종합)

유태환 기자I 2018.01.31 18:08:14

우원식 31일 교섭단체 연설 앞서 응원 메시지
미투 운동 지지 상징하는 하얀 장미들며 발언
한국당 "서지현 검사 눈물까지 정치적 이용"
與 "한국당 평가, 성범죄 가해자 태도" 재반박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며 하얀장미를 들고 있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성범죄 피해 사실을 당당하게 고백하는 ‘Me Too’(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내부 고발로 촉발된 관련 사회 운동에 힘을 보탠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의 연이은 ‘정치 쇼’는 흥행 실패”라며 즉각 반발했다.

미투 운동에 대한 양당의 인식 차를 보여주는 전형적이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전날 여성의원 일동이 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여검사의 용기있는 ‘미투’를 응원한다”고 했지만, 한국당은 이날에서야 관련 논평 하나를 마지 못 해 내놓은 분위기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앞서 하얀 장미를 들면서 “서지현 검사를 응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얀 장미는 역사적으로 희망, 평화, 동정심, 저항을 상징하며 최근 할리우드를 시작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꼽힌다.

그는 “차별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이 땅에 모든 여성을 응원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함께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에 대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백장미 쇼’를 벌였다”며 “서지현 검사의 눈물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은 반성의 하얀 장미를 들어야 한다”며 “우 원내대표 응원에 대한 한국당의 평가는 그야말로 뻔뻔한 성범죄 가해자의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 원내대변인은 “혹시 성추행 문제를 덮고 피해 당사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한 가해당사자 입장에서 불편하게 들렸는지 모르겠다”며 “이제라도 한국당 내 인사가 사실을 왜곡하고 피해자를 두 번 울린 일이 있는지, 그로 인해 피해자를 두 번 울린 것은 아닌지를 자성해야 한다. 그렇다면 국민께 사실을 알리고 사죄하는 것이 도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민주당은 검찰을 비롯한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성범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응원한다”며 “성범죄 추방과 문제 해결에 정치권이 가장 먼저 나서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고 전했다.

성추행 폭로 #M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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