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67%, 0.59% 내린 2784.28, 1521.64에 거래를 마감했다. 홍콩 증시의 항셍종합지수(1만7457.34)와 H지수(6133.98)도 1%대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4.52%나 떨어진 2만1092.75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졌던 지난달 2일과 5일 각각 4.43%, 8.35% 급락한 바 있는데 이후 한달여만에 또 다시 크게 떨어졌다.
대만 연합신문망은 “대만 증시는 이날 역대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엔비디아가 미국 법무부로부터 반독점 조사를 위한 소환장을 받아 9.5% 하락하면서 반도체 관련 주식이 압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 증시는 대내외 여건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 300 지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 2월초 3100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국유기업들의 주식 매수와 상장사 배당 정책 확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5월 중순에는 36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2분기 들어 중국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 대외 정세가 악화하면서 증시도 다시 부침을 겪었다. 이후 3200대에서 횡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국이 9월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중국 증시에는 호재로 여겨졌다. 미국이 금리를 낮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위안화가 오르면서 자금 유출 우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달러대비 위안화는 1년 내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는 중국 경제에도 부담이다. 중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수요가 줄어들수록 수출 업체들에게는 타격이 되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서 중국 정부는 다양한 소비 진작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매판매 증가율은 2%대에 그치는 등 여전히 내수가 부진한 형편이다.
중국 제조업 체감 경기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9.1로 4개월째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이날 발표한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51.6으로 장기 확장 국면을 지속했지만 시장 예상치는 밑돌았으며 전월(52.1)보다도 낮아져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중화권 증시 향방을 가늠하자면 주요 기술주의 상승과 함께 중국 경제 회복이 관건인데 이를 위해선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둥팡진청 거시경제연구소의 왕칭 연구원은 “부동산 산업의 지속적인 조정으로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이 증가했는데 지금까지 도입된 정책의 이행을 가속화 외에도 경제 성장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이 후반기에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투자 확대와 소비 촉진에 중점을 두고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이 예상되는데 점진적인 정책의 속도와 부동산 시장 추세가 전반적인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