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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코로나 극복 ‘협치’ 강조…與 박수 19번·野 야유 1번(종합)

김정현 기자I 2020.07.16 17:23:17

文대통령, 16일 21대 국회 개원 연설
박수 19번 야유 1번…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
“주택 공급확대 요구하는 야당에 귀기울여” 발언도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역대 가장 늦은 개원 연설을 하게 된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강조한 것은 협치였다. 문 대통령은 30분 분량의 연설에서 한국판 뉴딜과 부동산 정책, 한반도 평화와 공수처 발족 등 우리 사회의 현안을 대부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입법으로 보조해줄 것을 시종일관 당부했다.

◇文 “협치” 강조…‘입법’ 7번 ‘협치’ 5번 언급

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 축하 연설을 진행했다. 이번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국회’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57번을 언급하며 경제(28번), 뉴딜(16번) 등을 대폭 추월했다. 과거 국회의 공과 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국회에 협조를 당부하면서 언급이 많았다. ‘입법’, ‘협치’, ‘정치’를 각각 7번, 5번, 5번씩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에 당부하기 전에 과거 국회부터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회는 ‘연대와 협력’의 전통으로 위기 때마다 힘을 발휘했다”면서, 가령 “코로나를 겪으며 가장 의미깊게 회고되는 일은 15대 국회 때 ‘국민 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한 것”이라거나 “20대 국회의 많은 입법 성과에 의해 우리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조목조목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 때 의원석에서 첫 번째 박수가 터졌다.

다만 문 대통령은 바로 뒤이어 20대 국회의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협치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 가능하다”면서 “저를 포함한 공동책임”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야당의 야유가 나왔다. 이날 연설에서 유일한 야유였다.

◇‘코로나19·한국판뉴딜’에 절반 할애

문 대통령이 협치가 필요하다면서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코로나19’였다. 코로나 사태의 의미와 한국의 방역 성과, 경제적 타격,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문 대통령은 연설 전체의 절반가량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인류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꿨고 세계 경제를 무너뜨렸다”면서도 다만 국민들이 방역의 주체가 되면서 ‘K-방역’의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국회에 당부를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모아주신 힘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고, 나아가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를 만들 소명이 21대 국회에 맡겨졌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방역 전선을 사수해 나가겠다”면서 “국회도 입법으로 뒷받침해달라”고 덧붙였다. “한국판 뉴딜을 지역으로 확산할 좋은 아이디어를 국회에서 제안해 주신다면, 정부는 여야를 넘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부동산 정책과 한반도 평화도 비중 있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최고의 민생 입법과제는 부동산 대책”이라면서 ‘임대차 3법’ 등을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주택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야당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도 했는데, 이날 연설에서 유일하게 ‘야당’이 등장한 부분이다.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는 “역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들의 ‘제도화’와 사상 최초의 ‘남북 국회 회담’도 21대 국회에서 꼭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때 의원들의 박수 소리가 유독 컸다. 아울러 공수처 문제도 언급했다. “공수처장 임명을 비롯해 국회가 결정해주어야 할 일들이 아직 안 되고 있다”며 “이번 회기 중에 추천을 완료하고 인사청문회도 기한 안에 열어주실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했다.

◇야유 거의 없는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돼

한편 이날 연설은 야당 의원들의 야유가 거의 나오지 않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입·퇴장시 의회독재와 총체적 실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검은색 마스크와 규탄리본을 착용하라”면서도 “다만 대통령 입·퇴장시 기립 및 박수 등 의전적 예우를 갖추는 것이 옳다는 것이 원내지도부 의견”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을 중심으로 한 박수는 총 19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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