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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와중에도 정무위원회에서는 막말과 정쟁, 증인 헛걸음이 없는 3무(無) 청정 국감이 진행됐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정책질의에 집중했고, 이진복 정무위원장 역시 균형 잡힌 태도로 국감을 진행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한 앞서 지난 16일 정무위 국감에서 ‘문재인 정부 무능심판’이라는 피켓 때문에 파행을 겪은 것을 의식한 듯, 한국당 의원 대부분이 노트북을 덮거나 해당 피켓을 노트북에서 떼어낸 상태기도 했다.
이날 오전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을 대상으로 한 기관증인 질의에서, 의원들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상대로 공정위 기강해이 문제와 일감 몰아주기·순환출자 등의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증인으로 채택된 이해진 네이버 등기이사의 불출석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김성원 한국당 의원은 의원들 추궁에 사과를 거듭하는 김상조 위원장에게 “너무 잦은 사과는 진정성이 없으니 유념하시길 바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사과상조라는 말을 들어보셨느냐”며 “단순히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사과를 너무 잦게 하면 진정성 의심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관증인을 상대로 한 오전 국감 질의에 이어 일반 증인과 참고인을 상대로 한 오후 국감 질의에서는, 애써 시간을 내 국감장을 방문한 이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질의 시간이 끝나, 김종석 한국당 의원이 자신이 부른 일부 증인과 참고인에 대해 채 질의를 하지 못하자 “증인을 불렀으면 말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추가로 2~3분을 드릴 것이니 증인신문을 하셔야 한다”며 “증인을 부르고 아무 말도 안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한 일반인 증인과 참고인이 불필요하게 국감장에 자리하지 않도록 신문 차례를 조정해 질의가 끝난 이들은 조기 귀가하도록 했다.
한편 정무위 소속 한 여당 의원은 “이진복 위원장이 야당 소속이지만 합리적으로 상임위를 운영하신다”며 “위원회 자체도 여야의원들의 열의에 수준이 높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