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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청문회]이재용, 최순실 자금지원 인정.."당시엔 몰랐다"(상보)

김혜미 기자I 2016.12.06 13:41:06

6일 국회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적절치 못한 지원 인정"
자금 삼성전자에서 충당..비덱 컨설팅계약 "어쩔수 없었다"
이 부회장, 전경련 개인 활동 및 기부금 지원 중단 선언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이재용(48)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실규명을 위한 국회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최순실 씨에게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부회장은 지원 당시에는 관련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면서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최순실(60) 씨를 언제 알게 됐느냐는 여러 의원들의 질문에 반복해서 “정말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최씨 뒷배경을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최근에 와선 많이 들었고, 어떻게 지원됐는지 당시에는 몰랐다”며 “지원을 한 것은 제가 인정을 하고 꾸짖으시면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관련 사실에 관해서는 삼성 미래전략실 내 여러 사람에게 들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최씨의 딸인 정유라(20) 씨 지원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정말 다 말씀드리고 싶은데 일일이 스포츠나 문화에 관련한 한 건 한 건 이야기를 못들었다”며 “솔직히 다 말씀드리고 싶은데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43억원을 들여 말 3마리를 구입, 정씨에게 제공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도종환 더민주 의원 질문에 “나중에 들어 알게됐지만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지원된 것을 인정한다.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 막심하다”고 언급했다. 해당 자금이 전부 삼성전자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답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용역 계약을 맺은 것이 최씨 지원을 위한 우회통로 아니냐는 질문에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다만 “승마 쪽과 관련된 여러 사람이 연루돼있고, 본인은 직접 연루된 일이 아니라서 말을 잘못하면 오해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기부금 지원 중단도 선언했다. 그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전경련 해체에 앞장서겠다는 말을 왜 하지 못하나. 전경련 기부금 중지를 선언하라”고 거듭 재촉하자 “그러겠다”고 답했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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