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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 '공천파동', 5명 조정선에서 봉합…불씨는 남아

박경훈 기자I 2020.03.18 17:41:27

미래한국, 18일 최고위 열고 일부 재의 의결
이종명 "4~5명 정도 조정", 정운천 "공병호 변화"
앞서 통합당, 전방위적으로 압박
다만 순번 조정 시 공병호 또다시 반발하면 사태 꼬일 듯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공천파동’을 겪고 있는 미래한국당이 결국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조정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5명 가량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관위가 지난 16일 발표한 46명(공천 40명·순위계승 예비 6명)의 명단 중 ‘당선권’에 해당하는 20번 이하 명단에 대한 일부 재의를 의결했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5명 이상을 재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에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종명 최고위원 역시 “4~5명 정도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강경한 태세를 보였다. 공 위원장은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5명 변동은 좀 어렵다”면서 “1명 정도는 확실하게 우리가 놓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놓친 부분은 21번을 받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전면 재심의 주장에 대해서는 “비민주적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 우리가 동아리 모임도 아니고 공당이지 않나”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입장이 바뀐 것은 통합당의 전방위적 압박 때문으로 해석된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같은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자매정당이다”면서 “(미래한국당 공천 결과는) 자회사가 투자하면서 모회사 의견을 하나도 안 듣겠다는 것이다.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미래통합당에서 비례대표를 직접 내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결과를 두고) 통합당 아닌 미래한국당서 조치 할 상황이다”고 말하는 등 간접적인 압박에도 들어갔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 역시 “미래한국당은 통합당과 한 몸이다”며 “검증을 거친 경쟁력 후보인데도 불구하고 비례 발표에 있어서 단 1명도 (당선권에) 들지를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통합당 인재영입 인사까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한국당 공천을 비판했다.

또 근본적으로 한 대표가 공 위원장이 작성한 비례대표를 밀어붙이는 것도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불가능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현재까지의 진행과정을 두고 ‘갈등 폭발’을 막았을 뿐 갈등 자체를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만약 비례대표 순번 조정에서 공 위원장이 또다시 반발하거나 사퇴한다면 사태는 더 꼬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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