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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 만난 黃…‘3원칙 수용’ 확답 피해
황교안 대표는 7일 오후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를 만나 덕담을 나눈 뒤 이후 30분 넘게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눴다. 황 대표가 지난 5일 창당한 새보수당과 공식적으로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만남은 황 대표가 새보수당이 요구한 ‘보수재건 3원칙’ 수용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친박계(친박근혜) 의원들의 반대로 취소했단 언론 보도 이후에 이뤄져 더욱 관심이 컸다. ‘3원칙’이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정 △개혁보수 추구 △보수 새판짜기 등의 내용이다. 다만 한국당 내 친박계는 ‘탄핵 인정’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하 책임대표는 이날도 3원칙 수용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황 대표에게 요구했다.
황 대표는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황 대표는 “두 차례에 걸쳐서 내 생각도 (유 의원의 생각과) 다를 바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거기다가 다른 이름을 붙여서 있다 없다 하게 되면 (통합)논의가 쉽지 않다”고 피해갔다. 또 “진정성을 가지고 자유 우파, 자유 시민 진영이 뜻을 합쳐야 문재인 정권을 이길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3대 원칙 수용 관련 기자회견을 계획했단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누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나. 한 일이 없는데 기사를 써놓고 취소한다고 하면 뭐라고 말해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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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3원칙’을 확실히 수용하겠다고 선언하지 않으면 통합논의를 진행하지 않겠단 입장이다. 황 대표가 선거법 및 공수처법 통과 후 불거진 지도부 책임론을 벗어나기 위해 ‘띄워보기식’ 통합을 언급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여전하다.
유 의원은 이날 새보수당 대표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한국당과 물밑대화에서도 3원칙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5일 공식창당한 후 이틀 만에 통합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여러 다양한 채널에서 (한국당과 보수통합 관련) 대화가 있었으나, 3원칙에 관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황 대표와의 전화통화도 지난해 12월 중순 ‘주호영 의원을 보수통합 논의 책임자로 정했다’는 내용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창당한 지 며칠 됐다고 그런 (통합)논의에 휩쓸리기보다는 저희 갈길을 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여전히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비판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국당은 조만간 발표될 새보수당의 정당지지율을 보고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야 적극적으로 통합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