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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방문한 브루나이 템부롱대교는?

경계영 기자I 2019.03.11 17:30:00

대림산업 참여한 브루나이 사상 최대 교량
신공법 적용, 공기 단축·공사비 절감 효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방문한 브루나이 사상 최대 교량사업인 템부롱대교 건설 현장. 대림산업이 해상교량과 사장교 구간을 맡아 공사한다. 사진=대림산업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대림산업이 짓는 브루나이 사상 최대 교량사업인 템부롱대교 현장에 방문했다.

템부롱대교 건설 프로젝트는 대림산업(000210)이 2015년 수주했으며, 브루나이만을 사이에 둔 무아라와 템부롱 지역을 잇는 30㎞ 길이 교량을 짓는 사업이다. 대림산업은 템부롱대교 해상교량 14.5㎞와 사장교 구간을 맡아 공사하며 총 사업비는 2조원 가운데 7500억원을 수주했다.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뒀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다토 수하이미 브루나이 개발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윤태섭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장 등 50여명과 함께 대한민국 기술력과 브루나이 신뢰를 상징하는 템부롱대교 현장을 돌아보고 현지 직원을 격려했다.

대림산업이 가장 높은 공사비로 입찰하며 중국 업체 세 곳에 이어 4위를 차지했는데도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던 비결은 공기 단축을 가능케 한 특수공법과 차별화한 설계였다.

템부롱대교 건설엔 대림산업이 직접 설계하고 유럽 건설기계 제작사에 의뢰해 만든 특수 기중기를 활용하는 론칭 갠트리(launching gantry) 공법이 적용된다. 종전 장비가 800t 수준의 상판을 하나씩 들어올린 데 비해 공사에 사용된 특수 기중기는 최대 1700t까지 한번에 2개씩 올릴 수 있다. 이를 활용함으로써 능률이 종전 장비보다 4배 이상 높아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었다.

대림산업이 브루나이 건설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엔 리파스 대교가 있다. 리파스대교는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시를 가로지르는 교량으로 브루나이에서 처음 지어진 사장교다. 대림산업은 주탑 높이를 브루나이 국왕 생일인 7월15일을 반영해 157m로 짓고, 주탑 모양을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돔으로 꾸몄으며, 교량 1층엔 이슬람 기도실을 만드는 등 이슬람 문화를 교량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

해외 특수교량 기술 자립화를 달성한 이후 대림산업이 첫 진출한 국가인 브루나이를 디딤돌 삼아 대림산업은 지난해 터키에서 세계 최장 길이 현수고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해외 특수교량시장 개척을 본격화했다.

윤태섭 본부장은 “대림산업이 SK건설과 함께 팀을 구성해 터키에서 진행하는 차나칼레 대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길이가 2023m에 달한다”면서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해상특수교량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건설사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시를 가로지르는 리파스대교. 브루나이는 대림산업이 해외 특수교량 기술 자립화를 달성한 이후 첫 진출한 국가다. 사진=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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