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역협상 대표 “5500억달러 대미 투자로 엔화 약세 없을 것”

방성훈 기자I 2025.10.01 16:01:07

“투자기금, 외환 특별계정·보유 달러 자산 활용”
“엔저·수입물가 발지 위해 신중히 운용할 것”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정부 최고 통상교섭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가 미일 무역합의에 따른 5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기금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금 운용 과정에서 엔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신중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자카와 료세이 일본 정부 최고 통상교섭대표. (사진=AFP)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카자와 대표는 이날 도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투자기금은 외환 특별계정 대출과 이미 보유 중인 달러화 자산을 활용해 조달할 계획”이라며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신중하게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500억달러라는 규모는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도 운영할 수 있도록 계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카자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7월 말 타결된 미일 무역합의 이행 방안과 관련해 제기됐던 의문을 일부 해소하는 성격이다. 기금 규모가 워낙 방대해 자금 흐름이 외환시장, 특히 달러·엔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이어졌다.

아카자와 대표는 “미국 측은 5500억달러 기금의 세부 구성을 따지지 않는다. 투자, 대출, 보증이 어떤 비율로 마련되든 필요할 때 자금이 집행되면 된다”며 운용 주도권이 일본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앞서 그는 “실제 직접 투자 비중은 전체의 1~2%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출과 보증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카자와 대표는 과거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 일본무역보험(NEXI)이 지원했던 프로젝트 실적을 기반으로 해당 수치를 산출한 것이라고 이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투자 비율은 일본이 투자를 시작하는 시점에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카자와 대표는 또 “이번 투자는 일본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일 동맹의 경제적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며 “외환 안정성과 산업 육성을 모두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차기 일본 정부도 이 기금 운용을 이어가야 하며, 이를 위해 내가 가진 지식을 후임자에게 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오는 4일 차기 총재 선거를 실시하고 이시바 시게루 총재의 후임을 선출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기금이 미일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를 상징한다며, 차기 정권에서 환율과 무역의 균형을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은 무역합의에 따라 일본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췄다. 협상 체결 이후 부과되는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서도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safety clause) 조항에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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