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요소수·건자재·윤활유… ‘B2C영역’ 넓히는 유화업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정유 기자I 2020.06.08 17:24:29

롯데정밀화학, 요소수 판매채널 대형마트로 확장
경유차 SCR 확대되며 수요 급증 기대, 과감한 시도
금호석화는 건자재 사업, 정유사들은 윤활유 경쟁
B2C사업 통해 기업이미지 제고, 신규사업 기반도

롯데정밀화학은 자사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의 TV 광고를 업계 최초로 이달 한달간 시행한다. 사진은 유록스 광고모델로 기용된 치어리더 박기량(왼쪽)과 안지현. (사진=롯데정밀화학)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종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아라.” 전통적인 기업간거래(B2B) 업종인 정유·화학업계가 최근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 원료나 소재로 쓰이는 주력 제품 외에 요소수, 윤활유, 건축자재 등 B2C 틈새 제품들을 적극 선보이면서 최종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004000)은 이달 중 자사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 3.5ℓ 프리미엄 패키지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과거 자동차 정비소에서만 다뤘던 요소수 제품의 판매 채널을 일반 소비자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대형마트로까지 확장한 셈이다.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유통 과정에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롯데케미칼(011170)의 자회사이자 ‘스페셜티’(고부가 제품) 중심인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요소수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요소수란 경유차의 선택적 촉매 환원(SCR) 시스템에 쓰이는 촉매제로 배기가스 미세먼지 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을 저감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화학제품이다. 법으로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을 규제하고 있어 요소수 수요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요소수가 부족하면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SCR 장치에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요소수 판매량은 2억476만ℓ로 전년(1억6808만ℓ)대비 22% 증가했다. 요소수 시장 초기인 2011년(1410만ℓ)과 비교하면 8년 만에 1352%나 늘어난 규모다. 국내 요소수 시장은 매년 약 20~30%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특히 올해 들어 요소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부터 일부 경유차에 기본 장착됐던 SCR이 약 2년이 지난 현재 대부분의 차량에 확대되고 있어서다. 과거 화물차 수요 중심이었던 요소수 시장 자체를 대중차량 중심으로 바꿀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 이에 롯데정밀화학은 10ℓ 용량만 있던 기존 제품에서 3.5ℓ 용량을 새로 출시하고, 이달 한 달간 국내 최초로 요소수 TV 광고도 진행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2000cc급 이상 경유차 대부분에 SCR이 기본 탑재돼 출시되고 있는만큼 올해 요소수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성수지를 만드는 금호석유(011780)화학도 자체 건자재 브랜드 ‘휴그린’으로 B2C 사업을 전개 중이다. 올해 배우 신민아를 광고 모델로 발탁, 공격적으로 TV 광고도 진행했다.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금호석화는 과거 금호그룹 시절 건설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건자재 사업을 시작했다. 금호그룹과 떨어진 이후에는 창호를 중심으로 B2C 사업에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LG하우시스, KCC 등 건자재 업체들과 달리 유화업체가 별도 B2C 건자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어서 업계에서도 흔치 않은 경우다.

최근엔 정유업계도 B2C 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제품이 윤활유다. 최근 정제마진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정유업계에게 있어 윤활유는 이익률이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지난달부터 윤활유 관련 국제규격이 변경되면서 국내 정유사들 역시 친환경성을 강화한 신제품 출시에 나서면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SK지크’, 현대오일뱅크는 ‘현대 엑스티어 울트라’ 등 자체 브랜드를 내세우며 국내 소비자 잡기에 돌입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윤활유는 잔사유를 재처리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 수 있고, 부가사업이지만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며 “윤활유를 통해 최종 소비자들과 접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유·화학업체들은 주력 사업에서 파생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진출한 B2C 사업으로 최종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사업 시너지도 낼 수 있는데다, 화학업종 특성상 부각받지 못했던 기업 이미지까지 제고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업계는 일반적으로 일반 대중과의 접점의 기회가 없는데, B2C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업 이미지와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B2C 사업을 통해 주력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바뀐 윤활유 국제규격에 맞춰 새로 출시한 ‘SK 지크’. (사진=SK이노베이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