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철 메가존클라우드 최고매출책임자(CRO)는 AI·보안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대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클라우드 인프라 재판매와 운영 중심의 수익구조를 AI 구축·컨설팅, 자체 플랫폼 구독, 보안 서비스로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약 1조7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 가운데 AI·사이버보안 사업의 비중은 약 25%다. 황 CRO는 기업의 AI 도입이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데이터를 정비하고 기존 시스템에 AI를 연결하는 사업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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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 전환에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
황 CRO는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인프라 운영 관리 중심의 MSP 사업은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 AI, 데이터, 보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했다”고 말했다.
회사가 내세운 방향은 ‘엔터프라이즈 AI 오케스트레이터’다. 기업에 필요한 클라우드와 AI 모델, 데이터·보안 기술을 조합하고 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체 구조를 설계·관리하는 역할이다. 클라우드 이전과 인프라 운영을 맡던 기존 사업에서 기업 업무 전반의 AI 전환(AX)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수익원도 달라진다. 전사 AI 시스템을 설계·구축하는 컨설팅과 함께 자체 플랫폼 ‘에어 스튜디오’·‘데이터허브’, 보안 솔루션 ‘헤일로’의 구독·라이선스 매출을 확대한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연결된 환경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하는 운영관리 서비스도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황 CRO는 현장 엔지니어를 활용한 AI 구축 컨설팅과 맞춤형 에이전트 설계, 통합 보안 관제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 매출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AI 인프라 공급과 구축·운영 서비스의 세부 매출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관건은 ‘AI로 업무시간 얼마나 줄였나’
고객들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 자체가 사업의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흩어진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실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황 CRO는 “기업 내 파편화된 데이터를 어떻게 정제하여 AI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 것인가가 클라우드 구축의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확인하려는 지표도 구체화됐다. AI가 어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기술 검증(PoC)에서 실제 업무시간이 얼마나 줄고 운영비가 얼마나 드는지를 따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황 CRO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IT서비스관리(ITSM) 등 기존 핵심 업무시스템에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확산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예산을 승인하는 기준 역시 기존 업무 절차와 결합해 수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실제로 줄일 수 있는지에 맞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 성과로는 문서 작성시간 단축과 업무 처리 자동화 사례를 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은 생성형 AI 플랫폼을 도입해 영업 승인신청서 작성시간을 약 80%, 심사의견서 작성시간을 약 30% 줄였다.
아모레퍼시픽은 계정 발급과 권한 신청, 시스템 장애 신고 등 임직원이 IT 부서에 보내는 요청의 처리 자동화율을 50%로 높였다.
이러한 업무 적용을 지원하는 인력이 현장 밀착형 AI 엔지니어(FDE)다. 산업별 업무를 이해하는 엔지니어가 고객 사업에 직접 참여해 AI를 기존 시스템과 연결한다. 황 CRO는 이를 AI 도입의 ‘라스트마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라스트마일의 핵심은 AI를 실제 업무에 연결해 현업에서 신뢰하며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완성시키는 과정”이라며 “메가존클라우드가 보유한 FDE 인력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제조·헬스케어에 기회…해외는 일본·사우디 주목
특정 클라우드나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기술 조합 능력도 강조했다. 기업마다 사용하는 인프라와 데이터 환경이 다르고, 같은 기업에서도 업무 목적에 따라 적합한 AI 모델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0여개 글로벌 솔루션 파트너십과 산업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구성을 설계한다는 전략이다.
황 CRO는 금융권의 경우 접근 통제와 데이터 유출 방지, 감사 기록 확보가 중요하고, 제조·바이오 분야에서는 규제 준수와 현장 장비 데이터 연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러 기술을 연결하는 작업에 산업별 지식을 결합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AI 투자가 빠르게 확산되는 산업으로는 금융, 제조, 헬스케어를 차례로 꼽았다. 이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시장에서 파악한 영업 기회 건수와도 일치하는 순서다. 황 CRO는 이러한 흐름이 향후 1~2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해외사업에서 주목하는 지역은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다. 일본에서는 기존 시스템 현대화와 AI 전환 수요를 공략하고, 사우디에서는 국가 단위 디지털 인프라와 소버린 클라우드·AI 구축 사업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스템통합(SI)과 컨설팅을 기반으로 주요 기업 대상 영업을 진행하며 내년 성장에 대비한다.
황 CRO는 “AI 플랫폼 및 매니지드 보안 서비스와 같은 솔루션 사업의 비중을 높여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