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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액면병합 이후 거래를 재개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3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액면병합을 공시한 뒤 올해 3월 거래를 재개한 1개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이 올해 들어 액면병합을 결정한 기업들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액면병합 후 거래를 재개한 코스닥 상장사가 총 3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3월 거래 재개 기업은 1곳에 불과했지만 4월에는 16곳, 5월 들어 이날까지는 17곳으로 급증했다. 사실상 최근 두 달 사이 거래 재개가 집중된 셈이다.
특히 올해 액면병합 후 거래를 재개한 기업 33곳 모두 금융위원회가 ‘동전주 상장폐지’ 방침을 발표한 지난 2월 12일 이후 주식병합 결정을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일부 ‘동전주’ 기업들이 기업 이미지 개선과 투자 접근성 제고 차원에서 액면병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액면병합은 여러 주식을 합쳐 액면가를 높이는 방식이다. 주식 수는 줄어들지만 자본금이나 기업가치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거래정지 이후 변경상장과 함께 거래가 재개되면서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통 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착시효과 경계해야…무리한 추격매수 주의”
시장에서는 액면병합 이후 높아진 주가만 보고 기업가치가 개선된 것으로 오인하는 ‘착시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당 가격만 높아질 뿐 시가총액이나 기업 실질가치에는 변화가 없음에도 주가가 수백원대에서 수천원대로 올라가면 기업 체력이 개선된 것처럼 인식되면서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무리하게 추격 매수에 나설 경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최근 거래 재개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날 거래를 재개한 인콘(083640)은 장중 16.9% 오른 2250원까지 치솟았다가 14.49% 급락 마감했고, 휴마시스(205470) 역시 장중 전 거래일 대비 9.86% 오른 4400원까지 상승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2%대 하락 마감했다. 반면 큐로홀딩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거래를 재개한 앱튼(270520)이 경우 장 초반 상한가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결국 18%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거래를 재개한 한울반도체(320000)와 MDS테크(086960)는 상한가로 장을 마쳤지만 에코글로우(159910)는 13% 넘게 하락했다. 앞서 7일 거래를 재개한 지니틱스(303030)와 경남제약(053950) 등도 거래 재개 첫날 10%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거래 재개 직후 단기 수급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액면병합 후 거래를 재개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이후 현재까지 주식병합 계획을 공시하고 병합 일정을 앞두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만 37곳에 달한다. 액면병합 결정 이후 주주총회와 매매거래 정지, 변경상장 절차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거래가 재개되는 만큼 향후에도 관련 종목이 잇따라 시장에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액면병합은 지나치게 낮아진 주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는 있지만 기업가치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거래 재개 첫날 급등세만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설 경우 변동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