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트럼프가 때릴 수록 큰다…LA 사태에 전국구 정치인 된 뉴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겨레 기자I 2025.06.12 16:21:09

NYT "트럼프 덕에 정치적 위상 높아져"
"LA 사태, 뉴섬·민주당 모두에 전환점"
BBC "며칠 사이에 민주당 대표 인물 등극"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전국적 이슈로 번지면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전국구 정치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면 충돌이 오히려 뉴섬 주지사의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사진=AFP)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 달 전만 해도 입지가 불안했던 뉴섬 주지사가 LA 시위를 계기로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에서 이렇다 할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뉴섬 주지사를 체포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뉴섬 주지사의 체급을 올려줬다는 분석이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출전에 대해 부정적으로 발언하는가 하면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스티브 배넌과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을 초청하는 등 중도 노선을 택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로서 마지막 임기를 시작해 더이상 연임도 불가능했다.

NYT는 뉴섬 주지사가 막대한 주 예산 적자 관리와 LA 산불 피해 복구 등 정치인으로서 보람없는 부담에 직면해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LA 시위에 군대를 투입하고 연일 뉴섬 주지사를 비판하면서 그는 ‘저항의 지도자’ 이미지를 갖게 됐다.

뉴섬 주지사는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진압에 대해 “민주주의가 우리 눈앞에서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설은 유튜브 채널에서 1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최근 며칠 사이 뉴섬 주지사의 틱톡 계정 팔로워 수가 두 배로 늘어났다.

NYT는 “다음 대통령 선거가 3년 넘게 남았지만 뉴섬 주지사의 연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2028년 대선이 이미 시작된 것과 같은 의아함이 든다”며 “이번 사태는 뉴섬 주지사와 민주당 모두에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영국 BBC도 트럼프 대통령이 뉴섬 주지사에 정치적 기회를 줬다고 평가했다. 뉴섬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면서 캘리포니아에 대한 연방 지원 중단과 체포 위협이라는 리스크를 얻게 됐지만, 그는 기꺼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뉴섬 주지사가 며칠 사이 전국 무대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명확하고 통합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온 민주당의 대표적 인물이 됐다”고 전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