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21일 실적발표를 한 우리금융은 금리 인상에 따른 하반기 순이익 증가를 예상했다.
이날(21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은행 내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대출 비중이 34%”라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빠른 속도로 이익이 증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현재 0.5%에서 0.75%로 25bp(0.25%포인트)가 오르게 되면 1750억원 가량의 이자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타 금융지주의 은행과 비교해 변동금리 대출이 많은 우리금융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더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제자리였던 CD와 코리보(KORIBOR) 등 6개월 이하 단기 금리가 기준금리와 동반 상승한다면 우리은행의 수익 증가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 전무는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CD와 코리보는 거의 안 오르는 수준”이라면서 “10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면 (CD와 코리보 금리 급등으로) 4분기 우리금융의 이익이 격하게 오를 것”이라고까지 전망했다. 그는 “이런 추세는 6개월에서 1년 정도눈 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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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2분기 우리금융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이익이 감소했던 것도 이 같은 대출 상품 구조에서 기인한다. 시장금리의 급격한 하락으로 우리은행의 대출 이자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일부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되고 이는 대출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 전무는 “특정 산업에 있는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리밸런싱해 리스크를 줄였다”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부실화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4.9% 증가한 1조4197억원이라고 이날(21일) 발표했다. 2019년 지주 설립 이래 반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753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430억원) 대비 413.9%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급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