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무디스는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을 종전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고 9일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 겸 시니어 크레딧담당관은 “이마트의 핵심사업인 대형마트 사업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수익성의 추가적인 약화가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이에 따라 회사의 디레버리징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무레버리지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의 기존점 매출 성장 부진 및 지속적인 비용 압박 등으로 향후 조정 EBIT 마진이 약 2% 중반대로 전년(3.4%)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상거래 부문으로부터 오는 경쟁 심화가 기존점 매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향후 2~3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수익성이 부진한 대형마트 점포를 폐점하거나 창고형 할인마트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오는 치열한 경쟁 및 인건비 조정의 어려움이 실적 회복에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마트의 연결기준 조정 차입금은 올해 말 약 6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이마트는 지난 1월 미국 굿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인수했으며 온라인 쇼핑몰 자회사인 SSG.COM의 7000억원 규모 증자에 이마트 기준 부분적으로 차입금 성격이 있다고 추산된다”며 “지난 4월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신종자본증권도 부분적으로 자본으로 인정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무디스는 올해 이마트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4.5배로 전년(4.2배) 대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마트의 재무레버리지 비율 및 수익성이 내년부터 안정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해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무디스는 이마트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4.0배 미만, 조정 EBIT 마진이 3.7~4.0%를 상회하는 수준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