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 핀테크를 선도하는 은행으로 자리잡았고 앞으로도 이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권선주(사진) IBK기업은행장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6 이데일리 대한민국 금융산업대상’에서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한뒤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3년 최초의 여성 행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난 2년 간 국책은행장으로서 기업은행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기업 대출의 어려움과 핀테크(Fintech)로 대변되는 금융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며 기업은행을 안정적인 성장기반위에 올렸다는 얘기다.
권 행장은 그동안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출 공급 확대에 힘을 쏟았다. 대기업에 집중된 자금공급 시스템이 정착된 상화에서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국가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한다는 포석이었다.
실제 2015년 중소기업대출액을 전년보다 1조5000억원 늘린 41조5000억원으로 확대했고, 내수부진과 수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이를 조기에 집행했다. 권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은 곧 국가경제 성장과 맞닿아 있다”며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 확대에 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자리창출과 경기회복 파급효과가 큰 설비투자에 12조5000억원 공급계획을 설정하는 등 실효성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업기업과 영세소기업에도 각각 9조3000억원, 8조2000억원을 지원하며 신사업과 서민경제 회복에 기여했다.
권 행장은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인력채용 등 고용안정 차원에서도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했다. 중소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IBK잡월드를 통해 취업한 인원이 지난 2013년 6만3000명에서 지난해엔 8만명까지 늘어났다. 2017년까지 3000개 기업에 무료컨설팅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중이다.
권 행장은 “중소기업들은 인력난과 판로개척, 컨설팅 부족 등 비금융 부문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올해는 경기가 더 어렵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중소기업 지원과 잡월드 등 서비스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술 혁신과 핀테크 기업 지원에 주력”
권선주 행장이 주목한 또 한 가지 분야는 핀테크 등 혁신 기술이다. 이를 통해 비대면 채널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금융서비스 이용 방식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스마트뱅킹 ‘i-ONE뱅크’를 열었다. 모바일에서 상품가입과 자산관리, 대출 신청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비대면으로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구현했다. 권 행장은 이 같은 맥락에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는 옴니채널 중심의 ‘신채널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고객이 오프라인 채널에서 상담을 받고, 상품 구입은 스마트뱅킹이나 인터넷 뱅킹 등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이원화된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권 행장은 “금융서비스 전달채널의 환경변화에 창의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채널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의 협업 강화를 통해 채널 효율화와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투자자와 중소기업을 연계할 수 있는 ‘기업투자정보마당’을 구축해 운영중이다. 핀테크 기업 지원과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권 행장은 이에 대해 “창업 초기와 성장 초기 기업에 대해 앞으로 5년간 17조원을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지원 뿐 아니라 투자도 강화해 창업 생태계가 선순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