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토서팁은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진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이다. 메드팩토는 지난해 8월부터 환자 5명을 대상으로 미국 케이스웨스턴 리저브대 통합암센터에서 기존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포말리도마이드’와 백토서팁을 병용 투여하는 연구자임상 1b상을 실시한 결과 6개월간 무진행 생존률 100%를 기록했다. 무진행 생존이란 약물 투여 후 암이 퍼지거나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환자가 생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기존 치료법인 포말리도마이드와 덱사메타손을 함께 투약했을 때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이 3.6개월이었음을 고려하면, 전원 무진행 생존을 1차 관찰 기간인 6개월 경과 시점까지 유지한 것은 상당히 놀랍고 의미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들은 주로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과 함께 사용했는데, 백토서팁을 적용하면 이 제제가 필요없기 때문에 치료 편의성이 높아지고 스테로이드제 사용에 따른 이상 반응도 해결할 수 있다. 메드팩토는 이들 5명의 환자를 포함해 내년까지 총 2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는 “이번 임상으로 그동안 위암·폐암 등 고형암의 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임상적 유효성을 보였던 백토서팁의 병용 투여 효과를 혈액 관련암에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백토서팁은 현재 국내에서 MSD ‘키트루다’(위암, 대장암) 및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비소세포폐암)와 각각 병용 투여하는 1b·2a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골수이형성증에 대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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