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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후보자 심층 면접 실시 후 임추위원 표결을 통해 차기 회장으로 빈대인 회장을 추천,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빈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빈 회장은 지난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2017년 부산은행장을 거쳐 2023년부터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아왔다. 앞서 이달 4일 라이프자산운용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즉시 중단을 요구하며, 막판 변수로 떠올랐지만 빈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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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석 임추위 위원장은 “임추위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BNK를 위한 최적의 후보자를 찾기 위해 고민했다”며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과 관심을 존중하며 앞으로 주주, 고객,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로 말했다.
빈 회장은 이번 임추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돌파하고 CEO로서 대내·외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또 BNK금융은 계열사 전·현직 CEO가 아닌 외부 후보를 포함한 상시 후보군 관리와 외부 후보에 대한 경영자료 제공, 비상임이사 부여 등 공정성 확보 필요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지역의 영업 네트워크가 중요한 점을 고려해 BNK 등 지역금융그룹의 특수성을 인정해왔다”면서도 “금감원에서 언급한 만큼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내규 등으로 반영해 추가 논란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와 맞물려 BNK금융의 정체성 강화 노력도 필요하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따른 해양물류·수산·조선업 기업금융 확대, 북극항로 개척 수혜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등이다. 동남권 투자공사와 연계해 투자처를 적극 발굴하고, 지역 한계기업을 고부가 미래산업으로 재편·지원 등도 이번 정부 들어 강조되는 역할이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AI 전환, 초고령사회 진입 등 메가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과제도 놓여 있다.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과 스테이블코인의 연계, 20·30대 고객 확보 등으로 지속가능성도 높여야 한다.
BNK금융의 자본 건전성, 자본비율 관리 등도 숙제다. 올 3분기까지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77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49억원 증가했지만 자본 건전성을 떨어뜨리는 무수익여신이 계속 늘고 있다. BNK금융지주 경영공시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 무수익여신은 1조 5999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 3689억원)에 비해 2310억원(16.9%) 늘고, 무수익여신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18%에서 1.33%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금융그룹보다 낮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끌어올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것도 CEO의 핵심 과제다. BNK금융의 3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은 12.59%로 13%대 초반인 타 금융그룹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또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경기가 건설업 침체 등으로 계속 부진한 가운데 지역기업 연체율을 관리하면서 수익성을 높여줄 신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지역기업과 호흡하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공동대출, 핀테크와 협업을 통한 디지털 혁신 등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