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외래 처방금액은 7조 166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수치다. 1위 ‘리피토’에 이어서 한미약품의 ‘로수젯’,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 에이치케이이노엔의 ‘케이캡’이 2,3,4위를 각각 기록했다.
특이할 점은 1위 리피토의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로수젯과 케이캡은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의약품들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반면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은 특허만료 이후 정체를 나타냈다.
리피토는 올 상반기 865억원의 누계 처방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41억원보다 8.1% 줄어든 기록이다. 지난 1999년 국내 시장에 나온 리피토는 2017년 한 해를 빼고 지난 10년간 선두 자리를 지켰으나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처방 실적은 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성장했다. 지난 2019년 상반기 377억원, 지난해 상반기 469억원 등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4위 에이치케이이노엔의 케이캡의 상승세도 무섭다. 항궤양제 국산 신약인 케이캡은 출시 첫해인 2019년 상반기 처방액이 90억원에 머물렀지만 2020년 상반기 307억원, 그리고 올 상반기 454억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8%의 성장을 이뤘다.
3위를 기록한 글리아타민은 처방 실적이 3.5% 감소한 463억원을 기록했다. 글리아타민은 지난해 상반기 처방액 2위에 까지 올랐지만 최근 콜린알포세레이트(콜린제제) 논란과 맞물려 처방액이 감속했다.
하반기 외래 처방 실적 역시 코로나의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이 접종이 본격화된 2분기부터 외래 처방이 차츰 기지개를 폈는데 델타 변이 등으로 다시금 코로나 확산세가 증가하면서 3분기 실적 역시 안갯 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영업이 제약을 받으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에 미친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 코로나 백신의 접종 및 델타 변이에 대한 대응 등이 외래 처방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