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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유학생 비자 발급 정책이 발표된 직후 이같은 트윗을 날렸다. 이날 발표된 정책은 올해 가을 학기부터 비이민 학생비자인 F-1(학업)과 M-1(직업 관련 연구 및 실습) 비자 소지자들은 소속 학교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만 진행할 경우, 미국에 체류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학생이라도 소속 학교가 대면 수업을 하지 않으면 출국하거나 대면 수업 등을 병행하는 학교로 편입해야 한다. 아울러 올해 올 가을에 100%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학교에 등록한 학생들에게는 비자가 발급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학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유학생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학비를 내고도 양질의 수업은커녕, 외국 경험도 못하고 돌아와야 할 처지가 됐다”며 “한국에 돌아와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한국과 미국의 시차가 얼마인데 실시간 수업이 가능하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조치의 배경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도 경제활동 재개를 강행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학교에 ‘오프라인 개강’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유학생들은 미국 본토 학생와 달리 고액의 학비를 전액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 재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보수층을 노린 반이민정책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코로나19 억제와 미국인 일자리 보호 등을 이유로 영주권 발급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신규 취업 비자 발급을 연말까지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간 협의를 해서 우리 국민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국제학생통계(IIE)에 따르면 2018~2019년 미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들은 100만 명이 넘는다. 한국 유학생은 5만 2250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