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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15일 현대제철 생산·기술 부문 담당사장 직책을 신설하고, 안동일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2얼 인사를 통해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당초 현대제철은 해당 인사 전까지 우유철 부회장과 강학서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왔던만큼, 업계에서는 조만간 신임 사장 선임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봤다.
특히 김 부회장은 철강 관련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엔지니어 출신의 신임 사장이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포스코 출신 인사가 올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왔던 이유기도 하다. 실제로 안 신임 사장은 이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안 신임 사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한 제철 설비 및 생산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를 비롯해 생산, 연구개발, 기술품질, 특수강 부문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인재혁신도 이번 인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차 관련 네이버와 KT 등 외부 출신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해왔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에는 현대·기아차 상·하반기 대졸 신입 공개채용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인재 확보에서 혁신적 행보를 잇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광양과 포항제철소를 맡은 바 있는 안 신임 사장은 기술적 이해도와 제철소 운영 능력 등 철강 관련 경험이 풍부한 만큼 김용환 부회장을 도와 현대제철을 이끌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며 “동종업계 재취업 금지 관련해서는 전 회사의 양해를 구한만큼 문제될 여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철강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철강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과 함께 중국 업체를 위시한 글로벌 철강사들 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인사는 철강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