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인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11월 내수판매 실적은 14만4814대로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했다.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이 전년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건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각각 전년대비 50.6%, 109.2%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 현대·기아차 ‘부진’ 한국GM 르노삼성 ‘약진’
현대·기아차는 좀처럼 실적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13.1% 감소한 5만6632대 판매에 그쳤고 기아차도 2.2% 줄어든 4만890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과 신형 아반떼 출시로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지만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20.0%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신형 그랜저가 판매를 시작한지 1주일 만에 4606대의 판매고를 올린 효과가 컸다. 신차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현대차의 향후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기아차도 전달과 비교해선 22.2% 증가했다. 지난달 초 2016년 임금단체협상 합의에 따라 생산을 정상화한데다 ‘기아 세일 페스타’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호실적을 이어간 것은 대표적인 인기 모델인 말리부와 SM6의 영향이 컸다.
한국GM은 11월 내수판매 시장에서 1만7236대를 팔았다.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스포츠카 카마로 SS 등 전 차종의 실적이 좋았다. 특히 말리부는 올해 내수시장 누적판매 3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상품성 개선 모델의 인기로 4149대가 판매됐다. 올 뉴 말리부는 지난 6월 본격 출고개시 후 줄곧 가솔린 중형차 시장 내 1위 자리를 지키며 제품의 뛰어난 성능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11월에 내수 시장에서 총 1만2565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1월에도 SM6를 5300대 판매하며 연간 목표인 5만대를 이미 넘어섰다.
쌍용차(003620)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9475대를 팔아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해외 판매량은 내수와 정반대
해외시장 판매량은 국내 시장과 대조적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늘었지만 르노삼성과 한국GM은 감소했다.
현대차의 전 세계시장 판매량은 총 41만54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국내공장 수출은 파업종료로 공급이 정상화되고 적체 물량이 해소됨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14.7% 증가했고, 해외 공장 판매도 i30 등 전략 모델이 판매 호조를보이며 5.0%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i30 등 신차를 앞세워 세계 주요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아차의 해외판매는 8.1% 증가한 25만5180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 생산 분은 7.4% 줄었지만 해외공장 생산 분이 21.2% 증가하면서 국내 공장 감소폭을 만회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 수출 물량 증가 덕을 봤다. 티볼리 브랜드는 이란에서 단일국가 기준으로 월간 최대 실적인 1337대의 수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대비 94.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수출물량이 각각 9.6%, 12.7% 줄었다. 르노삼성의 경우 QM6가 1235대 팔리며 전년 동기대비 140.3% 늘었지만 SM3와 로그(ROGUE)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편 완성차 5개사의 11월 전 세계 판매량은 86만8458대로 전년대비 5.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