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241520), LB인베스트먼트(309960) 등 국내 대형 VC들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형 펀드 결성을 예고했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 등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출자를 줄이면서 결성총액 1000억원 이상 대형 벤처 펀드 수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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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연달아 이어진 출자사업에서도 대형 VC들 간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IMM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 중소기업중앙회와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얻어내며 빠르게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약 4000억원 규모 ‘IMM그로쓰(Growth)벤처펀드제2호’를 멀티클로징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이미 최소결성금액 3000억원을 넘어 연내 3500억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칠 계획이다. 최종 결성총액은 미정이지만 펀드가 결성되면 IMM인베스트먼트의 역대 최대 규모 펀드가 된다.
LB인베스트먼트도 내년 상반기까지 30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에 펀딩에 나선 LB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 중소기업중앙회, 우정사업본부 등 출자사업에 선정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목표대로라면 신규 펀드는 ‘엘비혁신성장펀드II’(2800억원)보다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역대 LB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펀드 중 최대 규모인 ‘LB넥스트유니콘펀드’(3106억원)마저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지난 5월 국내 최대 규모인 3000억원 규모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했던 DSC인베스트먼트도 내년을 목표로 2000억원 규모 펀드를 준비 중이다. DSC인베스트먼트도 올해 도전장을 내민 국민연금, 중소기업중앙회, 행정공제회 등 출자사업에 GP로 선정되며 순항 중이다.
대형 VC들의 펀드 규모가 커지는 현상은 벤처투자업계의 현실을 반영한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초기보다는 후기, 신규 투자보다는 팔로우온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팔로우온 투자는 이미 투자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투자 금액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크면 후속 투자를 이어가기도 쉽고, 여러 스타트업에 ‘씨 뿌리듯’ 분산투자하기보다는 잘 될 만한 기업 한 곳에 투자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