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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인스타그램 스토리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두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국방 현안이나 군 생활을 다루면서 병사에 대한 부당한 처우도 고발하는 민간 계정이다. 군 지휘부를 향한 비판적 의견도 서슴없이 게재된다.
첫 번째 사진에는 바닥에 앉아 총기를 닦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를 찍어 올린 한 병사는 “내일 야간사격 있다고 개인 정비 시간이 (총기 손질 중이다) 이게 맞아? XX”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휴식을 취해야 할 개인 정비 시간에 총기 정비 지시가 내려오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진에는 시골 논길 수로에 빠져 있는 장갑차의 모습이 담겼다. 이와 함께 번호판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개인정비 시간이라도 지시가 내려오면 총기수입(손질)은 해야 한다. 전쟁이 나면 그때 할 건가” “이런 병사들 때문에 군대 내 휴대전화 사용이 말 나오는 것” “보안 교육을 어떻게 한 거냐” 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육군규정 200 제106조 5항에 따르면 비밀 및 일반 군사 자료를 SNS에 게시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또 보안 어플을 임의로 삭제하고 사진 촬영을 하면 휴대전화 사용지침 위반에 해당되는 행위로 징계처분된다.
병사들의 군대 내 휴대전화 사용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일과 후 전면 허용됐다. 국방부는 지난 6월20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약 6개월 간 병사의 휴대전화 소지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병사는 평일 일과 후(오후 6~9시)와 휴일(오전 8시30분~오후 9시)에 개인 휴대 전화를 쓸 수 있다. 국방부는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휴대 전화 소지 시간 확대 범위와 보완해야 할 사항 등을 마련한 후 소지 시간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