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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멀고도 가까운 나라’.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너무나도 다른 한국과 중국, 일본의 관계를 수식할 때 빠지지 않는 표현이다. 3국의 문화 중 가장 큰 차이라면 ‘문자’를 꼽을 수 있다. 3국의 문자인 ‘한글’ ‘한문’ ‘가나’의 서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8일에서 내년 1월 21일까지 열리는 ‘한·중·일 서체특별전’은 3국의 문자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문자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유물 중 하나는 약 3500년 전 주나라에서 제작된 갑골문이다. 특히 숙명여대박물관에서 제공한 갑골문은 국내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 것으로 당시의 점괘가 새겨져 있다. 갑골문은 지금의 한자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와 형식을 하고 있다. 글을 쓰는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대부분 직선으로만 이뤄져 있다.
진나라를 통일한 진시황이 나라의 도량형을 통일했다는 것을 알리고자 금속판에 새긴 글의 탁본도 눈여겨 볼 유물이다. 진시황의 업적을 기리는 내용이지만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아직 글자를 줄에 맞춰 쓰는 게 잘 갖춰지지는 않았다. 자유로운 형식에 어뜻 보면 ‘방정맞다’는 표현이 어울릴 수 있는 서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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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영향을 받은 일본어와 달리 한글은 다르 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만들었다. 정조가 외숙모에게 보낸 편지가 눈에 띈다. 서체가 단정하면서도 강한 힘을 보인다. 자간이라든지 줄 맞춤에서는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이다.
정조의 할아버지인 영조가 자신의 독서 습관을 적은 책을 보면 정조에 비해 훨씬 간결한 서체를 확인할 수 있다. 깨끗하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군더더기가 없고 글자가 가늘어 빈 공간이 많은 느낌이다.
전시 개막에 앞서 김재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한자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과 비교해 한자가 가진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서체를 서로 비교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