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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든 신용대출, 금리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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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기자I 2026.11.02 16: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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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석 달만에 반등
주식 저점 노린 빚투에 생활비 대출 수요 겹쳐
'반짝 감소' 가계대출 총량, 다시 증가세로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동안 줄어들던 신용대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빚을 내 저가에 주식을 매수하려는 ‘빚투’ 수요와 신용대출로라도 생활비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겹친 탓이다. 그러나 신용대출 금리도 고공행진하고 있어 차주들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8조8990억원이다. 한 달 전(108조2303억원)과 비교해 6687억원 늘어난 액수로 석 달 만에 반등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9월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으나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용대출 다시 느는데 금리 0.5%p 껑충

은행 안팎에선 상반기까지만 해도 9000선을 웃돌던 코스피 지수가 하락을 거듭해 6000선을 밑도는 가운데 저점에서 주식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전히 은행들은 신용대출을 다른 가계대출에 비해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최근 주식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앞서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형태로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들이 기존에 약정한 한도 내에서 대출액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월 말 44조원에 이르던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9월 42조6000억원까지 줄었다가 지난달 말 다시 43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승인 한도는 올 들어 줄곧 96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빚투로 주식에 투자했던 차주들이 조정을 피해 자금을 뺐다가 다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최근 체감 경기가 악화하면서 대출로라도 생활비를 마련하려는 수요도 신용대출이 늘어난 요인이다. 300만원 미만 소액을 빌려주는 신용대출 상품인 비상금 대출 잔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한다.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심사를 강화하면서 일부 차주들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라도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금리가 두 자릿수인 곳도 허다하지만 고금리로라도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들이 늘면서 올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사상 최대치인 약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처럼 신용대출 수요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금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8월 말만 해도 4.78~5.98%였던 5대 은행의 신용대출(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이날 5.15~6.45%로 올랐다. 두 달여 새 상단은 0.33%포인트, 하단은 0.47%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로 인해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상승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연말까지 1조원 추가 대출 여력

주택담보대출도 다시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총액도 증가세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783조6057억원으로 9월 말(780조8340억원)과 비교해 2조7717억원이 늘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9월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집단대출 등이 늘어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623조988억원)은 전달보다 1조7005억원 늘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당국이 설정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목표와 비교하면 현재 시중은행은 연말까지 1조원 이상 추가 대출 여력이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최근 시중은행들은 그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중단했던 대출 상품 취급을 재개하는 등 총량 관리 기조를 일부 완화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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