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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싼 게 낫죠”…고정금리 뛰자 다시 고개 든 변동형 주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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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I 2026.08.25 16: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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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 신규 주담대 ‘변동형’ 비중 62.3%
반년 만에 비중 10%대에서 60%대로 급등
고정형보다 변동형 금리 0.7%p 이상 낮아
일부 은행은 신규 주담대 변동형 비중 90%
“가산금리 높여 변동형 비중 조절할 수도”

“당장 싼 게 낫죠”…고정금리 뛰자 다시 고개 든 변동형 주담대
[이데일리 김세연 박종화 기자] 장기금리 상승으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보다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차주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신규 주담대 취급 건수 가운데 변동형 비중이 60%대로 급증했다. 6개월 전만해도 10%대였던 게 50%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국내외 장기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뛰면서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 차이가 1%포인트 안팎까지 벌어진 영향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담대와 변동형 주담대 금리 격차가 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말만 해도 변동형 주담대(6개월 금융채 기준) 금리 상단은 고정형 주담대(5년 혼합형)에 비해 불과 0.4%포인트 낮은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격차가 0.7%포인트 수준으로 벌어지기 시작해 이날 0.73%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75~7.19%, 변동형(6개월) 주담대 금리는 4.17~6.46%다. NH농협은행이 변동형 주담대를 중단했던 지난 19일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와 고정형 주담대를 보면 금리 상단은 1.5%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금리차가 커지자 대출 수요는 변동형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가운데 고정형 비중은 지난해 12월 86.6%에서 올해 1월 75.6%, 3월 60.8%, 4월 47.8%, 5월 41.6%, 6월에는 37.7%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변동형 비중은 지난해 12월 13.4%에서 올해 6월 62.3%로 크게 증가했다. 신규 주담대 10건 중 6건 이상이 변동금리를 택한 셈이다.

개별 은행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A은행의 지난 7월 신규 주담대 가운데 변동형 비중은 약 90%에 달했다. 고정형은 10% 수준에 그쳤다는 게 A은행 설명이다. B은행에서도 변동형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잔액 기준으로 B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비중을 보면 지난해 말 약 33%에서 최근 40% 수준까지 상승했다. B은행 관계자는 “최근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 차이가 커지면서 변동형을 찾는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봐야한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변동형 선호도가 강해진 배경에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상승이 있다. 최근 국내외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채권시장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고정형 주담대의 주요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출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기준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평균 금리는 4.388%로 지난해 말(3.499%)과 비교하면 약 0.9%포인트 올랐다.

반면 변동형 주담대는 6개월 금융채나 코픽스 등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금리를 준거로 삼는다. 장기금리가 먼저 크게 오른 상황에서는 고정형보다 변동형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대출을 받는 시점의 금리 부담을 줄이려는 차주 입장에서는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형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현재 고정형보다 금리가 낮더라도 시장금리 상승세가 단기물로 확산하거나 은행의 조달비용이 높아져 코픽스 등이 오르면 일정 주기마다 대출금리가 재산정되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신규 주담대의 절반 이상이 다시 변동형으로 쏠린 상황에서 준거 금리까지 상승할 경우 가계의 금리 민감도가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현 상황에선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 주담대 금리보다 낮게 형성되는 구조지만, 변동형 주담대로 수요가 쏠린다면 은행 입장에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높여 수요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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