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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4년래 최고치 근접…美연준 금리인하 기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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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9.16 16:33:59

1유로=1.1791달러로 치솟아…7월초 이후 최고
ECB 동결 vs 연준 완화, 유로화 투자 매력 ''UP''
올 14%↑ 강세…옵션 시장선 1.20달러 돌파 베팅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로화 가치는 전거래일대비 0.3% 상승한 1.1791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7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기록한 전고점 1.1829달러를 돌파하면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가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 연준이 16~17일 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각각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했음에도 여전히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며 추가 금리인하를 중단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상황이다. 반면 연준은 고용시장 둔화를 우려해 선제적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즉 이달부터 완화 사이클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보통 금리가 높은 통화에 자금을 투자해 더 많은 이자를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유로화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로화 강세 모멘텀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진 상태다. 유로화 가치는 올해 들어 약 14% 급등하며 9개월 기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옵션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인 1.20달러 돌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옵션 시장의 포지셔닝과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 1주일물 위험 역전(risk reversal)을 보면 ECB가 완화 종료를 시사한 이후 유로화 매수 옵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예탁결제공사(DTCC)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거래된 유로-달러 옵션의 3분의 2 이상이 강세 베팅이었으며, 특히 1.20달러를 넘는 행사가격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이전에 복잡한 구조를 통해 유로화 강세 포지션을 구축했던 헤지펀드들이 이제는 단순한 상승 베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는 유로화 강세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술적 달러 포지셔닝이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정책당국자들이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베팅을 검증해줄 경우 유로화 랠리가 추가로 확대될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로화가 1.20달러를 돌파할 경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 글로벌 무역과 투자흐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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