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발포로 시위대 38명 사망

김유성 기자I 2021.03.15 22:21:17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 발생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규탄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다.

15일 미안먀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군정의 폭력 진압으로 14일 하루 동안만 최소 38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다.

사망자 중 22명은 중국계 공장이 있는 양곤의 흘라잉타야 지역에서 나왔다. 양곤의 흘라이타야와 쉐삐따 등은 계엄령이 선포된 상황이다.

이날 38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누적 사망자는 126명에 달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월 1일 군 쿠데타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사태”라고 전했다.

14일 오후 미얀마에 위치한 중국 공장이 불타고 있다. 사진=CGTN
양곤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모래주머니로 바리케이드를 쌓은 채 시위에 나섰고,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실탄을 쏘며 진압했다.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양곤에 위치한 피복공장에서 신원 불명의 사람들이 공격해 다수의 중국인이 다쳤다”면서 “미얀마 경찰 측은 주동자를 처벌하고 중국인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해달라”고 촉구했다.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는 15일 사설을 통해 “미얀마 인권 네트워크(BHRN)가 중국 기업을 인질로 삼고 있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얀마 내정 문제라는 얘기다. 이들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서방 국가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미얀마 내부에서는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반중(反中)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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