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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다케다로부터 사들이는 사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분야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태국·대만·홍콩·마카오·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호주 등 9개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의 특허·상표·판매에 관한 권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은 해당 사업부문을 총 332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는 싱가포르 자회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기업결합신고 등 각 지역 관계당국의 승인 과정을 거쳐 올해 4분기 내 사업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제품군은 아태지역에서 2018사업연도 기준 1억4000만달러(한화 약 17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앞으로 한국과 동남아시아·호주 시장에서 각각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제약(06876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통해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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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이전後 셀트리온제약 생산…국내외 공급
셀트리온이 매입하는 제품군에는 글로벌 개발신약인 네시나, 액토스(당뇨병 치료제), 이달비(고혈압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과 화이투벤(감기약), 알보칠(구내염 치료제) 등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일반의약품도 포함돼 있다. 이 중 네시나와 이달비는 각각 오는 2026년과 2027년까지 물질 특허로 보호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항암제 등 그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온 바이오의약품 제품군에 강력한 케미컬의약품 제품군을 보강하면서,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트리온은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자 당분간 다케다 제조사를 이용할 계획이다. 향후 기술이전 과정을 거쳐 셀트리온제약의 c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에서 이번에 인수한 주요 제품을 생산해 국내 및 해외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높은 국내 수요에도 다국적 제약사들의 과점으로 인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국산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 당뇨 및 고혈압 환자는 1700만명에 이르고 만성질환을 3개 이상 보유한 환자도 전체 고령인구의 60%를 넘어서는 등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번 거래로 고품질 국산 오리지널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국가의료재정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다케다 아·태 제품권리 매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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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우성 “당뇨·고혈압 포트폴리오 빠른 시일 완성”
이번 거래는 셀트리온의 성장전략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셀트리온은 다국적 제약사인 다케다의 전문의약품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해당 제품군을 아태지역 시장에 조기 안착시킬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일반의약품 제품군을 확보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아태지역 당뇨병 및 고혈압 치료제 시장 규모는 각각 3조원과 2조76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30년에는 총 11조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R&D 역량을 토대로 개량신약 및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당뇨·고혈압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른 시일 내에 완성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기존에 추진 중인 미국 및 글로벌 조달시장 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기 부회장은 “이번 다케다 아태지역 제품군 인수는 외국계 제약사에 의존하던 당뇨·고혈압 필수 치료제를 국산화해 초고령 사회에서의 국민보건 및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에 이바지함은 물론, 셀트리온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올라서는 성장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