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소하 의원실에 ‘죽은 새’ 보낸 대진연 관계자 검거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운영위원장 유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대진연)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죽은 새 등을 넣은 협박 소포를 보낸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관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진연은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는 정의당 원내대표를 대진연이 협박했다는 것은 이간질 시도”라며 반발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35)씨를 협박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3일 윤 원내대표에게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유씨가 보낸 소포에는 협박 메시지와 죽은 새, 흉기 등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택배 발송지를 확인한 후 주거지까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동선을 추적한 후 피의자를 특정했다.

경찰은 현재 유씨의 범행동기와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유씨가 체포되자 대진연은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이날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진연은 경찰에 단체에 대한 표적 수사를 그만두라며 유씨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대진연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윤소하 원내대표 협박 사건 범인을 대진연으로 몰아가는 것은 진보개혁 세력을 분열시키기 위한 책동”이라며 “대진연을 표적 수사하기 위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진연은 “서울대진연 운영위원장을 체포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서울대진연은 자한당 규탄 촛불을 통해 국민과 함께 적폐청산을 위한 활동 중이며 체포된 운영위원장은 헌신적인 회원”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의원실에 협박성 소포를 보낸 용의자가 구속된 것에 대해 경찰 조사를 지켜보겠다”라며 “한 점의 의혹이나 억울함이 없도록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