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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설립 20년만에 처음으로 타 기업을 인수했다.
넷플릭스는 7일(현지시간) 만화 출판사 밀라월드(Millarworld)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이로써 ‘마블 코믹스’ 핵심 스토리 작가 출신의 마크 밀러와 밀라월드의 캐릭터를 넷플릭스의 자체 TV쇼나 영화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사서 공급하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옥자’에 투자하는 등 자체 드라마 시리즈나 영화를 제작하는 등 신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밀라월드의 대표 만화는 ‘킥 애스(Kick-Ass)’와 우리에게도 친숙한 ‘킹스맨(Kingsman)’, ‘원티드(Wanted)’ 세 가지다. 이 세 만화는 영화화를 통해 9억1300만달러(약 1조300억원)를 벌어들인 바 있다. 이중 킥 애스와 킹스맨은 이번 계약에서 빠졌으나 넷플릭스로선 이번 인수로 기존 과학 픽션 장르 콘텐츠에서 벗어나 판타지나 슈퍼히어로, 현실 캐릭터로 확대할 가능성을 확보했다.
마크 밀러는 이번 인수합병(M&A) 발표 후 트위터에 “넷플릭스와 우리는 저 꿈을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블 재직 시절 ‘로건’이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등 영화화 콘텐츠의 스토리 라인을 개발했다. 넷플릭스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도 “마크는 현대의 스탠 리(스파이더맨, 어벤저스, 엑스맨 등 마블 히어로 창조주)”라고 극찬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넷플릭스가 캐릭터를 사들이는 건 월트 디즈니의 전략과 닮아 있다. 디즈니는 2009년 마블 스튜디오를 매입했고 그 결과 마블의 슈퍼히어로 캐릭터는 블록버스터 영화와 TV시리즈, 인형 시장을 뒤흔들었다. 마블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일부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넷플릭스가 마블 때처럼 많은 돈을 영화에 투입할 진 명확지 않지만 넷플릭스의 주력 콘텐츠는 최근 TV시리즈와 저예산 영화에서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옮겨가는 추세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넷플릭스로서 크게 부담되는 액수는 아니리란 게 로이터통신의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분기 매출 27억9000만달러(약 3조1400억원), 영업익 6560만달러(740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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