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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모욕' 리치 이기, 힙합 페스티벌 출연 명단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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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I 2026.05.20 15:27:53

서거일에 조롱 의도 콘서트 개최하려다 뭇매
'랩비트 2026' 주최 측, 출연 취소 알려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래퍼 리치 이기(본명 이민서)가 힙합 페스티벌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리치 이기(사진=SNS)
'랩비트 2026' 공지문(사진=컬처띵크)
힙합 페스티벌 ‘랩비트 2026’(RAPBEAT 2026) 주최사 컬처띵크(CULTURE THINK)는 2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공지문을 올려 “기존 라인업에 포함된 아티스트인 리치 이기의 출연이 최종 취소됐다”고 밝혔다.

‘랩비트 2026’은 내달 20~21일 양일간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당초 리치 이기는 2일차 공연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리치 이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인 오는 23일 서울 연남스페이스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려다가 그간의 부적절한 행적이 도마에 오르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리치 이기는 2024년 데뷔 이후 선보인 다수의 곡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표현을 담았다. 이번 콘서트의 경우 개최일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에 맞춰 잡은 데 이어 티켓 가격을 5만 2300원으로 정했다.

결국 콘서트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노무현재단)의 대응으로 열리지 않게 됐다. 노무현재단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공연이 고인의 서거일을 연상케 하는 티켓 가격을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등 명백한 모욕적 기획임을 확인해 주최사에 공연의 즉각 취소와 서면 해명,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향후 다른 공연이나 음원을 통해 동일한 혐오 표현을 반복할 경우, 관계 법령에 따른 민·형사상 조치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리치 이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저의 음악과 가사를 통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대중과 관련 유가족분들이 보시기에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왔다”며 “저의 행실과 부주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절대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또는 이를 희화화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의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리치 이기 콘서트 포스터(사진=SNS)
한편, 이번 공연의 출연진에는 더콰이엇, 노엘, 염따, 팔로알토, 슈퍼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팔로알토는 논란이 커지자 SNS 계정에 입장문을 올려 “음악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저는 고인을 조롱하거나 혐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가사와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을 옹호하거나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음악적 교류의 의미로 그(리치 이기)의 작업에 참여하고 방송에 초대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표현의 문제성과 그것이 누군가에게 어떤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 저의 판단이 부족했다”며 “부족한 인식과 무지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딥플로우도 입을 열었다. 그는 SNS에 올린 입장글에 솔직히 “솔직히 그 숫자(5만 2300원)의 의미를 전혀 몰라서 포스터를 봐도 연관짓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하도 욕이 와서 자초지종을 늦게 파악했는데, 저도 상식선에서 몹시 화가 나고 황당하다”고 했다.

딥플로우는 “몰랐더라도 프로로서, 또 업계의 고참으로서 제 나이브함에 책임을 크게 느낀다”며 “그동안 무분별한 협업을 참 많이 해왔는데,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부디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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